LG이노텍, 신성장 동력으로 소재·소자 정조준

메탈파워인덕터, 2메탈칩온필름 진출...3년내 2천억 매출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1/19 17:35

LG이노텍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소재·소자 시장을 겨눈다. 3년 내 이 분야 신사업에서만 약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19일 LG이노텍은 스마트폰, TV 등 IT 기기의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와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소재·소자 사업 추진은 박종석 신임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최첨단 소재 부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사업 인수와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연내 신사업 육성에만 약 700억원을 투자,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 LG이노텍 신무기…메탈 파워 인덕터, 2메탈 칩온필름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회사 측은 이미 가지고 있는 고객 기반으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IT 핵심 소자인 메탈 파워 인덕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내부 회로에 장착되어 전류의 흐름을 최적화 시키는 필수 소자다. 과전류 등에 따른 오작동을 줄여 디지털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메탈 자성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효율이 뛰어나다.

이 소자는 디지털기기의 슬림화, 소형화와 함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자성소재로 페라이트(ferrite)를 사용한 기존 제품 대비 작게 만들어도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10~20개의 파워 인덕터가 장착되며 자동차에도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

LG이노텍은 메탈 파워 인덕터와 생산 공정이 유사한 인쇄회로기판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기술 융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메인기판과 차량용 PCB 등을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2메탈 칩온필름은 스마트폰, TV 등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칩 및 메인회로기판과 연결하는 부품이다. 필름 양면에 미세회로를 설계한 고성능 제품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이 제품은 접거나 둥글게 말 수 있어 곡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의 디자인을 다양화 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메탈 칩온필름의 기반 사업인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HDI 기판,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분야에서는 세계 1위다.

■ 고부가가치 소재 소자 사업으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LG이노텍은 고부가가치 소재·소자사업이라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육성하면서 기존 핵심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을 두루 갖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메라모듈 사업에서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천억원 규모로 확고한 시장 선도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차량 전장부품은 모터 센서 등 20여 종의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4천7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소재·소자 사업으로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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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소자는 무라타, TDK 등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10~20% 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사업 준비와 R&D 기간만 10년 내외가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3년 내 2천억원 매출은 상당히 큰 도전이다. 그만큼 성장동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박종석 사장은 “소재 소자 사업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고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