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세단 大戰...기세 올리는 신흥강자는?

그랜저 독주 속 임팔라 선전...신형 K7·탈리스만 출격 예고

카테크입력 :2016/01/08 11:10    수정: 2016/01/08 13:40

정기수 기자

지난해 한국GM의 임팔라 흥행으로 촉발된 준대형세단 시장 경쟁 구도가 가열될 조짐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말 7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K7'을 내놓는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오는 3월 '탈리스만'을 선보이고 경쟁에 뛰어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25일 신형 K7을 출시한다. 신형 K7은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 변경에 이르기까지 기존 모델에 비해 큰 폭으로 변화된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 세대보다 더 날렵해졌고 굴곡진 형태를 새로 채용했다. 특히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동일하게 적용된 'Z'자 형상이 눈에 띈다. 리어 범퍼와 휠하우스도 기존 모델보다 볼륨감이 더해졌다.

신형 K7(사진=기아차)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7의 디자인은 웅장함과 고급감을 극대화했다"며 "준대형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트레인은 2.4ℓ와 3.3ℓ 가솔린 엔진, 2.4ℓ 하이브리드, 3.0ℓ LPI 등 라입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주력인 3.0ℓ 가솔린이 빠지고, 2.2ℓ 디젤이 추가된다. 3.3ℓ 가솔린과 2.2ℓ 디젤에는 기아차 전륜구동 모델 최초로 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이밖에 긴급제동보조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휴대폰 무선충전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세 메모리시트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제공된다. 신형 K7의 가격은 엔트리급 2천90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상위 트림은 4천2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탈리스만(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내년 3월부터 탈리스만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에 들어간다. 오는 13일에는 차명과 디자인 등을 사전 공개하고 초반 흥행 몰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탈리스만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개됐다.탈리스만의 개발작업에는 르노삼성의 기흥연구소도 참여했다. 탈리스만은 중형 세단 SM5와 대형 세단 SM7 사이의 크기지만 넉넉한 실내공간이 최대 장점이다. 전장(4.85m), 전폭(1.87m), 전고(1.46m)는 SM5와 비슷하지만,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SM7과 동일한 2.81m다.

1.5ℓ·1.6ℓ 디젤, 1.6ℓ·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7단 또는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국내에는 가솔린 모델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고효율과 준중형차 수준의 세금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가격대는 SM5(2천250만~2천800만원)와 SM7(2천900만~3천8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탈리스만의 출시가 내수 반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탈리스만이 내수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차종의 몫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 확대 전략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쉐보레 임팔라(사진=한국GM)

현대차 그랜저 역시 올 하반기께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경쟁차종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신형 그랜저의 조입 투입을 점치기도 한다. 그랜저는 지난해 8만7천182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여전히 국산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차종들의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마냥 긴장을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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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임팔라는 지난달 2천699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21.7% 급증했다. 국산차 가격의 수입차 프리미엄은 물론 동급 수입차 대비 최저 보험료 등 인기 요인으로 꾸준히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판매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물량난이 해소될 경우 판매 추이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임팔라의 대기물량은 이달 현재 9천여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