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닮은 PC-맥용 안드로이드, 무료 배포 예정

1년전 짝퉁서피스 만든 前구글엔지니어 스타트업 후속행보

컴퓨팅입력 :2016/01/08 11:54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를 빼닮은 안드로이드 컴퓨터를 선보인 중국 스타트업 회사가 자신들의 운영체제(OS)를 공짜로 풀겠다고 예고했다. 안드로이드 환경에 오피스를 비롯한 주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지만 시장에서 윈도PC의 역할을 대신할진 미지수다.

자이드테크놀로지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16 현장에서 '리믹스OS(Remix OS)'라는 PC용 안드로이드의 최신판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5.x 버전인 롤리팝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UI는 윈도를 닮은 리믹스OS 2.0 버전이다.

2개월 전 유튜브에 올라온 리믹스OS 2.0 소개 영상을 보면 작동 화면 밑에는 윈도의 상태표시줄, 그 왼쪽에 시작메뉴를 보여 주는 시작단추, 오른쪽에 날짜표시와 시계 기능, 네트워크 연결 아이콘이 놓이는 시스템 트레이가 보인다. 탐색기를 열면 폴더와 파일 목록을 볼 수 있고 창 크기도 조절된다. 아이콘 단위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로 끌어다놓기 조작이 가능하고 자판으로 단축키를 지원한다.

[☞참조링크: Remix OS 2.0 video]

겉모습이 비슷하대서 실제로 윈도에서와 똑같은 경험을 리믹스OS가 줄 수 있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이 필요하다. 자이드테크놀로지 측은 리믹스OS 새 버전을 오는 12일부터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인텔 및 AMD의 x86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와 맥에서 구동할 수 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 3인방이 설립한 이 회사는 1년전 리믹스 태블릿이라는 MS서피스 클론 제품을 공개했다. 당시엔 디스플레이, 거치방식, 탈착형 키보드 등 서피스를 닮은 기기 외형으로 화제를 모았다. 리믹스OS는 거기 내장된 윈도8 닮은꼴 안드로이드로 첫선을 보였다.

[☞관련기사: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 '짝퉁 서피스' 공개"]

이번에 소개된 리믹스OS는 x86 칩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Android-x86)에 기반한다. 원래 ARM 기기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와는 별개 프로젝트다. 안드로이드-x86은 x86 프로세서 기반 모바일 터치스크린 기기용 플랫폼에 가깝다. 자이드테크놀로지 측은 그걸 커뮤니티와 협력해 데스크톱과 노트북 친화적으로 만든 것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반해 만들어진 리믹스OS 2.0는 무료 라이선스로 제공되지만, 소스코드를 배포한다는 얘긴 없다. 개발자들이 고쳐서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x86 코드는 커널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파치2.0 라이선스에 기반하는데, 이 라이선스는 결과물의 소스코드 공개를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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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OS 2.0을 소개한 외신 가운데 슬래시기어는 '콘솔OS'라는 유사 프로젝트가 지난달 논란을 낳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 확산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콘솔OS는 크라우드펀딩으로 PC용 안드로이드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안드로이드x86 프로젝트 커뮤니티의 소스코드를 훔쳐서 제품을 만들고 돈벌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참조링크: Remix OS to bring desktop-like Android to PCs, Macs on Jan.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