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가까스로 매출 200조원을 지켜냈다. 2012년 매출 200조원 첫 돌파 이후 4년 연속 이룩한 성과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지난 4년 동안 삼성전자 한 회사 매출이 무려 84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올 한해 예산이 38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러나 향후 영업 환경이 평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6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46% 감소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소폭 늘고 영업익은 15.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할 때 매출은 200조3천4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3천700억원이었다. 2014년 대비 각각 2.85% 줄고, 5.35%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3년 228조원, 2014년 206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로 최고 호황기를 누렸던 2013년 이후 매출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3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2014년 바닥을 치고 2015년 회복하는 국면이었는데 4분기에는 5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IT-모바일(IM) 부문 스마트폰 사업은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판매단가(ASP) 하락이 빨라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 3분기 휴대폰 ASP는 180달러로 전분기 220달러와 비교해 18% 떨어졌다.
반면 마케팅 영업 비용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올해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과 출하량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3분기까지 스마트폰 부문에서 빠진 실적을 대신 떠받쳐 오던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DRAM과 LCD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부품-세트 사업의 총체적 어려움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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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 1분기다.
TV 사업 부문이 비수기로 접어들고 전방산업 수요 회복 부진으로 메모리반도체 실적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원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