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 세탁을 끝낸 의류를 서랍에 넣어만 두면 로봇이 알아서 종류별로 차곡차곡 갠 후에 선반에 보관해준다면? 한 해 IT 업계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는 세계 최초 빨래 개는 로봇이 등장했다.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도 점차 인간에 대한 배려로 방향을 잡고 있다.
7일(현지시간) CES 201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를 중심으로 한 테크웨스트는 스마트홈과 3D프린팅, 로보틱스, 스마트홈, 웨어러블, 드론 등 주제별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자리를 차지한 주요 가전업체와 자동차 업체들이 차세대 TV와 가전 제품, 자율주행차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면 별관 격인 샌즈 엑스포에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신기술들이 전시됐다.
일본의 로봇제조사 세븐드리머스는 빨래 건조와 정리까지 한 번에 대신 해주는 런드로이드(Laundroid) 시제품을 공개했다. 냉장고 만한 크기의 런드로이드 서랍 부분에 세탁물을 넣으면 로봇이 자동으로 이를 접어서 중간에 위치한 선반에 차곡차곡 정리해준다. 세븐드리머스는 2017년 상용화를 예고했다.
올해 CES에는 로보틱스 관련 업체 23개가 참가했으며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런드로이드 같은 홈로봇도 소개됐다. 국내 교육용 로봇 업체인 로보링크는 청소년들이 직접 조립하며 코딩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큐브웍스'와 교육용 드론 키트인 '코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홈 관련 전시도 두드러졌다. 미국 가정용품 유통기업 로우스(Lowe's)는 실제 가정의 모습을 옮겨놓은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가스밸브나 전기스위치, 가전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주요 파트너사인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밖에 애플 홈킷을 지원하는 아이디바이스(iDevice)의 스마트 플러그, 보안업체인 ADT의 스마트홈 보안 기술, 각종 전구 회사들의 스마트 전구 등 다양한 스마트홈 관련 기반 기술이 소개됐다. 국내 중견업체인 코웨이도 샌즈 엑스포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비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과 연동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맞춤형 케어 서비스인 '아이오케어'를 선보였다.
웨어러블 역시 샌즈 엑스포의 주요 전시 품목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1위 업체인 핏비트를 비롯해 아이핏, 미스핏, 위띵스 같은 업체들이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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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뿐만 아니라 인간과 함께 하는 애완동물을 위한 기술들도 돋보였다. 펫큐브는 가정에 설치해 외부에서도 애완동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포인터를 움직여 애완동물과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허브를 선보였다. 또 애완동물을 위한 웨어러블인 펫웨어러블 관련 기기도 웨어러블 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3D 프린팅 관련 기술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엔비젼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치과 보형물을 만들었고, 3D 프린터로 만든 런닝화나 구두, 정교한 모양의 피규어 등도 대거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