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앞둔 HP, 실적은 하락세

컴퓨팅입력 :2015/05/22 09:58

HP가 기업분할을 6개월 앞두고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지속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순이익의 감소폭이 확대돼 분할 이후의 상황도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HP는 21일(현지시각) 201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오는 11월로 예고된 기업분할 절차의 경과도 언급됐지만 신규 임원 명단을 제외하면 분할과 관련한 별다른 사업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링크)

일단 분기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2년전엔 276억달러, 지난해엔 273억달러, 이번엔 255억달러다. 지난해 매출 변화는 전년동기대비 1% 감소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분기 순이익도 사정이 비슷하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2년전 17억달러, 지난해 17억달러, 이번에는 16억달러로 기록됐다. 작년엔 현상유지 수준이었지만 이번엔 6% 하락한 셈이다.

이날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증시 분석가들은 HP의 매출이 적어도 256억달러는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 결과는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링크) 그러나 HP의 수장은 이를 감당할만한 일로 판단한 듯하다.

멕 휘트먼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생전략의 성공을 지속하고 기업분할 절차에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HP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문별 성과와 지속적인 혁신 이행과 예고했던 실적 달성을 해냈고, 오는 11월 분할을 앞두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휘트먼 CEO는 투자 성과나 사업부문별 성장에 대한 기대를 언급하진 않았다. 현상유지 실적을 공개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1년 전과 달랐던 점이다. (☞관련기사)

HP는 반년 뒤 HP라는 이름을 유지한 채 분리되는 PC 및 프린터 사업조직(HP Inc., 이하 'HP인크')과 새 이름으로 기업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업을 맡게 될 조직(HP Enterprise, 이하 'HP엔터프라이즈'), 2곳으로 나뉜다.

HP인크가 될 PC 및 프린터 쪽 사업부문은 기존 HP의 매출 상당비중을 차지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HP의 회계 2분기 퍼스널시스템사업 매출은 77억달러로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5% 하락했다. 이 기간에 노트북 매출은 5% 증가했지만 데스크톱 매출의 17% 감소를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프린팅사업 매출은 55억달러, 환율 변동이 없을 경우 역시 전년동기대비 5% 하락했다.

HP엔터프라이즈가 될 나머지 사업부문도 성장을 위한 개선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장비 사업부문인 엔터프라이즈그룹 매출은 66억달러로 환율 영향을 제외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환율 적용시 1% 하락)했다. IT아웃소싱 조직 엔터프라이즈서비스 매출은 48억달러로 환율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10%나 감소(환율 적용시 16%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9억달러로 역시 환율영향 제외시 5% 감소(환율 적용시 8% 하락), 금융서비스 매출은 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감소했다.

HP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회사의 운영을 책임질 임원 명단도 추가 공개했다.

연초 임원 인사에서 HP엔터프라이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명됐던 캐시 레스작이 HP인크 CFO로 바뀌었다. (☞관련기사) 레스작 대신 제너럴일렉트릭 출신으로 현재 HP 엔터프라이즈그룹 부문 CFO였던 팀 스톤사이퍼가 분할 이후 HP엔터프라이즈 CFO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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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서 부동산, 간접구매, 비즈니스프로세스개선 등 핵심업무를 맡아 성과최적화를 주도했던 크리스 휴가 HP엔터프라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된다.

보잉 출신 임원 앨런 메이는 HP엔터프라이즈의 인사담당(HR)부서 수장으로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