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OLED 디스플레이? 끔찍해”

일반입력 :2013/02/13 09:25    수정: 2013/02/13 10:08

정현정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적대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최근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최고경영자의 발언이라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린 연례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OLED 디스플레이의 색포화도(채도)가 끔찍한 수준(awful)이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를 이용할 때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려는 제품의 정확한 정확한 색상이 알고싶다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갤럭시S3 등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대로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두 배 이상의 밝기로 뛰어난 경험을 제공한다며 추켜세웠다.

팀 쿡은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만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사용자경험에 대한 화제를 꺼냈다. 그는 애플의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화면 크기나 스펙에 매몰된 경쟁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놀라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자 경험이 우수하다면 여기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성능이 얼마 빠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스펙경쟁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이어 애플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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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 연구책임자였던 이정길 박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애플의 행보는 조만간 자사 제품에 OLED 적용을 염두에 두고 기술확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혹은 애플TV 등 분야에서 OLED 기술 접목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분분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년 전부터 OLED 패널 뿐만 아니라 OLED 소재 및 장비 부문의 엔지니어 충원 및 특허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애플이 과거 LCD 부문에서 기술인력을 다수 확보해 직접 설계하고 공정기술 관련 특허를 충분히 확보한 후 최고 수준의 LCD 제품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아이폰에 탑재했던 것과 유사한 행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