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에 초점을 맞춘 자회사를 세웠다. 오픈소스 생태계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내부에 오픈소스 관련 커뮤니티와 조직을 갖춰온 회사가 굳이 별도 법인의 자회사를 세운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2일 MS가 'MS오픈테크놀로지스'라 명명한 자회사를 설립해 기존 상호운용성 전략 조직을 이관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연계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 파올리 MS 상호운용성 조직 총괄매니저가 이번에 설립되는 MS오픈테크놀로지스를 지휘할 인물이다. 회사 직원들은 풀타임과 파트타임 직원 50~75명 그리고 계약직으로 구성된다. 다른 MS 사업부 매니저 출신 임원들이 새 회사를 운영할 이사진으로 모일 예정이다.
파올리는 MS 오픈소스 커뮤니티 공식블로그 '포트25'를 통해 자회사 설립과 그 취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MS가 오픈소스 커뮤니티, 개발자와의 관계를 다짐으로써 오픈소스 분야에 대한 참여를 더 빠르고 쉽게 거듭해가기 위한 노력으로 요약된다. MS오픈테크놀로지스 운영과 활동이 MS 제품개발프로세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올리는 MS오픈테크놀로지스는 (개발자들에게) 더 명확하게 정의된 양식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참여 방법을 제공한다며 MS 내부 개발 프로세스와 열린 혁신 활동간, 그리고 오픈소스와 개방형 표준 커뮤니티 사이 관계를 촉진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MS오픈테크놀로지스가 MS와 오픈소스 세계를 잇는 유일한 통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오픈테크놀로지스가 들어선다고 MS와 기존 오픈소스간 직접적인 관계가 끊기진 않는단 얘기다.
지디넷은 MS가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나 후원단체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ASF)'이나 '아우터커브재단'같은 조직과의 관계도 이어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우터커브재단은 지난 MS가 2006년부터 운영한 코드공유사이트 '코드플렉스' 커뮤니티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세운 '코드플렉스재단'을 보완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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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도한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사내조직이었던 상호운용성 팀을 별도 법인인 자회사로 분리한 것이 어떤 이점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MS측은 이 자회사 설립이 최초의 성격을 띠었거나 비상한 계약을 수반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슷한 선례로 중소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그레이트플레인스', 안티바이러스 업체 '시바리', 실시간 협업솔루션 업체 '플레이스웨어'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든 이력이 소개됐다.
IDC 애널리스트 알 힐와는 자회사 구조가 주는 이점은 (거대기업 내부 조직으로 갖추기 어려운) 독립성, 자치권, 법적 보호 수준이라며 MS의 경우 오픈소스분야에 더 빠르고 긴밀하게 참여하려는 움직임이고 매번 행동에 대해 기존의 광범위한 법률적 검토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