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아이폰 출시설 ‘탄력’…폭풍전야

일반입력 :2011/01/12 14:53    수정: 2011/01/12 15:18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채널 확대 전략에 참여할지 여부가 초미 관심사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아이폰을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로 내달 10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T&T와 버라이즌 두 이통사가 미국서 아이폰 경쟁에 돌입하게 된 것.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버라이즌 고객들에게도 아이폰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아이폰3G와 4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애플이 고수해 온 ‘국가당 이통사 1곳만 협력’이라는 관행은 깨졌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설이 다시 불거진 이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 출시를 놓고 애플과 여러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AS를 비롯한 고객 서비스 정책에서 두 회사 간 이견이 컸다.

다만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출시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으며, 올 들어 내부 논의가 더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의 경우 드러내지 않고 애플과 망연동 테스트를 1년간 진행해왔다고 고백(?)했다.

때문에 올 들어 취임한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갤럭시S+아이폰4 라인업을 가져갈 것이냐는 궁금증이다. 하 사장은 12일 SK텔레콤 신년 간담회서 아이폰 관련 질문에 “기존 스탠스와 바뀐 것이 없다”며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계속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눈에 띄는 고급형 외산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존과 바뀐 것이 없다라는 말은 아이폰 도입 검토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월 출시설이 나도는 아이패드2 역시 사정권이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KT가 받을 타격도 주목할 부분이다. KT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연합과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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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KT가 안드로이드 라인업을 강화 중이지만, 여전히 핵심 전력은 아이폰이다. 스마트 이미지 마케팅 부분에서도 재미가 쏠쏠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아이폰이라면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요금 등이 승부처”라며 “가격 파괴 경쟁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