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몰아내고 데이터시장 강자 명성

[강소기업이 미래다 ㊶] 데이터스트림즈

컴퓨팅입력 :2019/06/12 10:56    수정: 2019/06/12 12:55

"우리도 10년 정도 글로벌 시장에 올인하면 회사 가치가 1조원 정도는 되지 않으까요?"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가 그리는 회사 미래다. 데이터스트림즈는 국내 대표적 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데이터 관리 와 통합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자랑한다.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면서 몰아닥친 데이터 중요성 때문에 회사 명성도 한껏 올라갔다.

2001년 회사 설립때부터 외국계 글로벌 기업과 국내 고객을 놓고 10여년간 '데이터 전쟁'을 벌여왔다. 외국 경쟁사들이 수조원대 가치를 인정받거나 거액에 인수되면서 데이터스트림즈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게 이 대표 생각이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이영상 대표가 2001년 9월 설립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미시건 주립대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덕분에 영어를 잘 한다. 국내 SW기업 대표 중 영어를 가장 잘하는 편이다. 미국 출장이 잦은 그는 미국인과 영어 인터뷰를 자유롭게 할 정도다.

박사 공부는 KAIST에서 했다. 반도체 설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전자공학은 물론 반도체 물성, 전자회로, 디지털(논리) 회로를 다 섭렵했다"며 미소지었다.

이 대표는 박사 공부를 하면서 '기업 경험'을 맛봤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발견, 개인회사를 2년간 운영했다. 이 회사가 데이터스트림즈 모태가 됐다. 법인 회사 설립 당시 이름은 이노베이티브데이터솔루션즈(IDS)였다. 2008년에 제2 도약을 위해 사명을 현재의 데이터스트림즈로 변경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국내 ETL 시장을 연 주인공이다. 시장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이분야 세계 1위인 미국계 글로벌 SW 기업을 물리치고 2007년 국내 시장 정상에 올랐다. 이후 지난 10년간 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 2000년대 초반만해도 프리즘이라고 하는 외산 제품이 국내 ETL 시장의 70~8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국내 ETL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병렬처리라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방법을 앞세워 '게임 체인저'가 됐다.

이 대표는 "오라클과 다른 방법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발견,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우리가 개발한 데이터 병렬 처리 방식은 외산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 이상 빨랐다"면서 "10여년전 새로운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을 물리친 것 처럼 빅데이터 시대에도 우리만의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을 앞서가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관리 및 통합 전문 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는 쉬지 않는 연구개발로 지난 10여년간 10여 종이 넘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 출시했다.

고객사는 금융권을 비롯해 공공, 제조, 물류, 통신 등 다양하다. '데이터'가 주력 제품이다 보니 중견 이상 규모 기업이 주로 고객이다. 특히 데이터 통합(ETL)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마켓 쉐어)이 부동의 1위다.

데이터스트림즈 시선은 국내를 넘어 늘 글로벌 시장에 향해 있다. 이 대표가 수시로 외국을 드나드는 이유다. 미국, 중국,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현지 파트너와 공고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와 경쟁하는 글로벌 SW 회사들은 잇달아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거나 1조 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우리도 10년 정도 글로벌 시장에 올인하면 회사 가치가 1조원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라스트림' 등 4종이 주력 제품...국내 ETL 시장 부동의 1위

데이터스트림즈의 전통적 효자 제품은 국내1위 데이터 통합 솔루션 '테라스트림(TeraStream)'이다. 2002년 6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시 필수로 적용하는 ETL 솔루션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가공 및 변환시켜 목표 데이터베이스(DB)에 적재해준다.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테라스트림'사용이 늘면서 2007년부터 국내 ETL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속 데이터 추출 엔진인 '소트(Sort)' 엔진과 대용량 데이터 고속 추출 엔진인 FACT를 탑재해 경쟁 제품 대비 최고 10배 이상의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다양한 DBMS 및 시스템 환경을 지원해 호환성이 높고 하둡 등 빅 데이터 기반 플랫폼과도 연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및 준 실시간(Near Real Time) 데이터 추출과 모니터링, 편리한 GUI 등 사용자 친화 기능도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 제품은 경쟁 상대가 없다. 인포메티카, 데이타 스테이지, SAS 등 외국 기업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테라원(TeraONE)'도 데이터스트림즈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2016년 10월 시장에 선보였다.

‘테라원'은 관계DB(RDBMS)와 하둡(Hadoop)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통합해준다.

또 오픈소스인 R과 파이선(Python)까지 연계해 초기 도입 비용을 최소화해준다. 반면 생산성과 효율성은 높여준다.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데이터를 활용하는 담당자가 필요에 따라 변환해 사용하는 ELT 방식을 지원한다. 메타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양질의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테라원' 역시 국내에는 경쟁 제품이 없다. 미국 호튼웍스와 클라우데라 등과 경쟁하고 있다.

2015년 6월 출시한 '이루다(IRUDA)'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구현한 플랫폼이다. 메타데이터 관리 솔루션인 '메타스트림(MetaStream)'을 기반으로 '마스터스트림(MasterStream)’ '퀄리티스트림(QualityStream)’ ‘Q-트랙(Q-Track)’ 등과 같은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하나로 연결, '보이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구현한 것이 장점이다.

필요한 데이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해 데이터 종류와 위치, 오너쉽,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루다(IRUDA)’를 사용하면 기업 내 모든 데이터를 단일 표준 체계에서 관리할 수 있다. 또 필요한 데이터에 정확하고 쉽게 접근, 원하는 시점에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제품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단위 솔루션은 우리가 유일, 경쟁 상대가 없다"고 밝혔다.

전사 데이터 표준화 관리 솔루션 '메타스트림(MetaStream)'은 2003년 9월 내놨다. 기업 내 다양한 시스템에 분산된 메타 정보를 추출해 통합해준다. 표준 관리 현황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데이터의 구조적 품질 향상을 지원한다. 모델링 도구와 연계 등 외부 API와 연계 및 모델 뷰어 기능도 갖고 있다. 다수의 금융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스트림즈는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와 연계한 데이터 거버넌스 기반의 빅데이터 거래 서비스 모델을 개발, 제품화했다. 오는 8월에는 데이터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단일 엑세스를 통해 데이터를 조회 및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가상화 솔루션 '테라원 페더레이션(TeraONE Federation)'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빅데이터 플랫폼 '테라원(TeraONE)'과 접목해 사용하면 빅데이터 통합 작업 기간을 줄이고 분석환경을 보다 유연히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오픈소스와의 연계 기능을 강화, 데이터 수집 및 가공과 분석 기능을 개선했다.

이들 '주력 4총사' 외에 데이터스트림즈는 실시간 변경 데이터 처리 솔루션(CDC) '델타스트림(DeltaStream)'과 테스트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 '테라티디에스(TeraTDS)', 데이터 품질 관리 솔루션(QualityStream)', ) 데이터 흐름 관리 솔루션 '큐트랙(Q-Track)' 영향도 분석 및 관리 솔루션 '임팩트스트림(ImpactStream)', 마스터 데이터 관리 솔루션 '마스터스트림(MasterStream)'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 및 인증 현황

데이터스트림즈는 테라스트림과 메타스트림, 데이터 고속 추출 엔진 FACT를 앞세워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1년 중국에 법인을 세웠고, 2015년에는 미국 LA와 일본 도쿄에 각각 현지 법인과 지사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현지법인(데이터스트림즈아시아)을 만들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스마트시티 수출에도 나서 지난해 베트남 다낭시의 '위고(WeGO)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사전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공고히하는 한편 잠재 고객사 발굴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데이터스트림즈는 GS인증과 정보보안경영시스템 ISO27001 등 5개 인증을 갖고 있다. 특허도 2013년 처음 시작해 작년까지 3개를 출원했다.

원년 멤버 6명이 지금도 근무...다양한 복지 시행

이영상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최고의 SW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과의 소통 및 공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스트림즈 전체 직원은 160명 정도다. 이중 영업 과 경영지원, 마케팅 인력을 제외한 130명 정도가 엔지니어 인력이다.

2001년 회사 창립 당시에 입사한 원년 멤버 6명이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직원 만족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회사 본사 건물에 있는 헬스장 과 사우나 이용이 가능하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바나나와 간식도 늘 마련돼 있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연차를 쓴다. 또 연중 2회 이상 '맥주 무한 리필 데이' 같은 소통 행사를 연다. 안마 의자도 구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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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올해 매출 목표는

"내부적으로 240억 원이다.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코넥스에는 2014년 상장했다."

=사훈은? 또 5년후나 10년후 비전은

"사훈은 따로 없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소통과 공감이다. 세계 최고 데이터 인프라를 만들고, 이 위에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임직원간 소통과 공감이 없으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미국 시장은 우리보다 규모가 50배 이상 크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겠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국 시장 공략 현황은

"동부와 서부에 각각 영업 대표가 있다. 기술 지원 파트너는 따로 있다. 2013년에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건 1년 반 정도 됐다. 이번달에 미국에서 의미 있는 고객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ETL 시장에서 1위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통계청이 처음으로 우리 제품을 사줬다. 당시 통계청이 IBM 제품을 구입하면 50억 정도를 줘야했는데 우리 제품을 사용해 총 비용을 10억 원 이하로 낮췄다. 공공 기관이 마중물이 되줘야 글로벌 기업과 국내서 경쟁할 수 있다."

=회사 설립때부터 탈(脫)DB를 강조하고 있는데

"오라클과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고안해 여기까지 왔다. 데이터가 DB에 있을때, 데이터 한 건을 넣고 한건을 빼내기 때문에 DB구조가 굉장히 복잡하다. 그런데 이걸 파일로 내리면 대용량 데이터를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 데이터 처리가 빨라지는 것이다. DB로 처리하는게 다 효율적이지 않다. 탈 DB해야 한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는 탈 DB가 더 효율적이다."

=빅데이터 시대다. 빅데이터 사업 성과는

"빅데이터란 단어가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게 2011년 말이다. 데이터스트림즈는 2012년 빅데이터 기술을 기존 제품에 포함시켜 기존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공공 분야 첫 빅데이터 프로젝트인 행안부의 빅데이터 시범사업에 제품을 납품했다. 이후 약 40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최근 정부가 선정한 10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우리가 3개나 선정됐다. 대기업 보다 더 많이 뽑혔다.

우리는 빅데이터 분야 글로벌 기업인 하둡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하둡 제품은 보통 ETL이 밖에 있어, ETL이 데이터를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와 컨셉이 완전히 다르다. ETL 안에 하둡을 넣었다. 데이터 통합 대상에 데이터 소스를 다 집어 넣은 거다. 개념이 완전히 바뀐 거다. 접근 방법을 완전히 달리 한 것이니, 사실 이것도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회사 설립후 가장 어려웠던때는

"회사 설립이후 10여년간 적자가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3년간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빅데이터 시대가 와 개발을 많이 했는데 투자가, 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 월급을 안 준 적은 한번도 없다. 다행히 작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1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진짜 어려웠던 건 사업 초기다. 2004년과 2005년 무렵이다. 회사가 40~40명 정도 규모로 커지면서 의사 결정 등 기업 문화 면에서 성장통을 겪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나

"항상 자기 자신을 보라고 말한다. 어려우면, 어려운 사실에 매달리지 말고 자기 자신을 보라고 한다. 자기 자신과 소통하라고.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걸 찾을때, 여기에 행복이 있고 성공도 있고 자기 인생도 있다. 병렬 처리라는 새로운 데이터 처리 방식을 발견했고, 이것이 옳다고 믿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살았고, 살아왔다. 회사도 그 때문에 만들었다.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소신을 갖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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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용SW협회장을 지냈는데,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대기업이 전자정부하면서 엄청난 예산을 받아 썼지만 남아 있는게 없다. 패키지화를 못했기 때문이다. 대조적인게 글로벌 기업 SAP다. 업무 프로그램 만들어주고, 패키지화하고, 글로벌화했다. 30년간 이렇게 해 글로벌 회사가 된거다.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도 패키징을 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패키징을 못한 곳은 다 죽었다. 인건비 따먹기 시장을 조장하면 안된다. 시장을 관리하는 주체가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