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테라’ 올해안 공개서비스 불가능?

일반입력 :2009/08/26 10:00    수정: 2009/08/26 10:34

NHN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이 개발하는 MMORPG 테라가 올해 안으로 공개시범서비스가 불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는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기존 엔씨소프트 리니지3를 개발했던 핵심인력들이 나와 3년간 기간과 320억원의 비용을 투입 했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면서 사용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겨 줬다.

■NHN-블루홀 소통부재 ‘테라’ 일정 삐그덕?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의 비공개시범서비스는 지난 6월경에서 8월 말로 미루어지면서 올해 공개시범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일정 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 중 NHN과 블루홀의 서로간 소통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NHN은 지난 6월 초 게임물등급위원회측에 테스트 심의등급을 오전에 신청했다가 오후 경 급하게 철회 한 것으로 확인 됐다. 블루홀 관계자는 NHN이 심의신청을 한 사실을 6월 중순경 까지 알지 못하다가 취재가 들어가자 NHN측에 확인해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과 블루홀의 소통 부재는 테라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에서도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비공개시범서비스가 시작되면 일반 사용자들의 테스트와 함께 전문가들이 접속할 수 있는 베타 계정을 배포한다.

하지만 지난 23일 진행된 테라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에서는 전문가들이 접속할 수 있는 베타 계정을 배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루홀 관계자가 NHN측에 전문가 계정 배포를 요청했지만 묵살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라 관계자는 “NHN에 전문가 계정을 타 게임과 동일한 형식으로 배포할 것을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NHN사업부에서 결정한 일이라서 개발사 입장에서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도를 넘어선 신비주의 마케팅...사용자 원성

NHN은 이번 비공개시범서비스에서 포커스그룹테스트에 달할 정도의 테스트를 선발해 게임을 기다려온 사용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테스트 인원은 200명 정도.

최근 업계 게임테스트 경향은 포커스그룹테스트를 100~200명 수준으로 테스트를 마친 뒤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5~6년 전과는 다르게 사용자들의 게임 평가 수준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시범서비스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그러나 테라의 경우 이미 내부적으로 포커스그룹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에 200명의 인원만을 선발해 과도한 신비주의로 게임을 포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테라 비공개시범서비스 선발 방식에도 사용자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테스트 신청에 떨어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그 동안 테라 공식홈페이지에서 우호적 글과 사양이 높은 컴퓨터를 가진 사용자만 골라서 선발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게시물들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에 당첨된 사용자들은 테라 공식 홈페이지에 우호적인 글만을 대부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N 홍보팀은 “첫 테스트인 만큼 게임 설치와 실행 등 테스트 전반에 걸친 신속한 대응을 진행할 수 있도록 200명 규모로 진행을 했다”라며 “게임 전반에 대한 테스트라기 보다는 게임에 대한 첫 인상과 전투의 느낌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전문가 계정 논란 일자...9만원 상당 선물 보내

NHN은 전문가 계정 미지급으로 논란이 일자 비공개시범서비스 3일전에 9만원 상당의 고급 티셔츠와 마우스패드를 게임전문가들과 일부 언론사들에게 택배로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티셔츠의 경우 가격표를 그대로 붙인 채 택배 발송이 되어 물품을 받아 본 전문가들과 언론사 기자들을 당혹케 만들고 있다.

선물과 함께 동봉된 편지 내용에는 “테라가 조심스런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라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진일보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라는 청탁성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이에 NHN홍보팀은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사업부에서 벌인 일이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물품이 반송될 때 까지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몰랐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테라 일정 연기로 대작게임과 정면 승부 불가피

테라의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가 당초 6월에서 8월 말로 2개월 늦춰짐에 따라 경쟁 게임회사들의 대작 게임과 정면승부는 불가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과 같이 대작 블래이드앤소울이 내년 초에 선보인다. 테라는 MMORPG 장르가 동일하게 겹치고 친정 식구 엔씨와 정면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됐다.

블래이드앤소울은 테라와 마찬가지로 에픽사의 최신 게임엔진 언리얼3.0을 사용한다. 또한 마그나카르타로 유명한 김형태씨가 직접 원화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으로 승부를 낸다면 블래이드앤소울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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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블리자드의 야심작 스타크래프트2가 내년 초로 발매시기를 정했기 때문에 대작들 사이에서 테라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5월경 블루홀 김강석 대표가 장담했던 것처럼 올해 하반기에 공개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 질 수 있다”라며 “테라가 엔씨와 블리자드의 게임과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