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파워, 美 기술주 끌어 올렸다

다우·나스닥 등 일제히 상승…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 넘게 반등

컴퓨팅입력 :2025/11/25 16:38    수정: 2025/11/25 17:28

구글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4% 오르며 4만6천448.27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올라 기술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구글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

이날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제미나이 3.0 효과가 큰 역할을 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제미나이 3.0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경쟁사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최신 버전을 체험 한 뒤 "이제 우리가 따라가는 쪽이 됐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소셜 미디어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6% 넘게 올랐다. 알파벳은 이틀간 상승률 10%에 육박하면서 시가총액 3조8천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덕분에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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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제미나이 3.0가 AI 산업의 비용·성능 기준을 흔들고 있다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다수 AI 서비스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 비용 부담이 컸던 반면, 구글은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추론 효율을 끌어올리며 시스템 전반을 자체 기술로 구성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을 모두 직접 보유한 빅테크 기업은 사실상 구글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도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도 '제미나이 효과'를 누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3% 상승했고, TPU 핵심 파트너인 브로드컴은 11% 넘게 뛰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TSMC를 제쳤다. 이 외에도 TSMC, ASML, AMD, 마이크론 등 주요 칩 기업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AI 칩 생태계 변화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