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I가 신이 된 세상 그린 SF소설 '레드 아이언 블레이드1'

디지털경제입력 :2025/10/04 19:48

인공지능(AI)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다. 인류는 불을 사용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AI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내년이면 만 70년이다. 그동안 AI는 두번의 겨울을 겪었고, 현재는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걸 삼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AI '알파고'간 바둑 대결이 벌어진 2016년 3월 이래 세계와 대한민국은 AI열풍 속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갔고, 하루가 멀다하고  AI신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AI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AI에 대한 장밋빛 전망론자인 AI(Boomer)와 인류를 망칠 것이라는 부머(Boomer)간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AI부머는 기술발전을 적극 도입해 빠른 상업화와 응용으로 인류 혜택을 극대화하자고 하고 있고, AI두머는 AI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있으니 개발 속도를 늦추고 킬스위치를 적용하는 등의 규제와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인류의 진보를 한단계 높여줄 신기술일까, 아니면 핵무기처럼 인류를 파멸하는 신기술일까.

와중에 AI가 신이되는 세상을 그린 SF 소설 신간 '레드 아이언 블레이드1'이 나왔다. AI가 인류의 모든 병을 치료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 결국 문명을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키는 스토리로 이뤄졌다.

고등의료용 AI ‘카인AI’과 산업 전반의 AI들이 인류를 심판하려는 반란 과정을 그렸다. 특히 엘라스코라는 가상 공간에서 신이 되고자 하는 AI ‘코드’가 등장, 인류를 넘어 우주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초월적 존재로 부상한다. 소설은 단순한 기술적 상상이 아닌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가 된다면, 우리는 결국 무엇으로 남게 될 것인가?”

이 물음은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의 의미와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되짚게 한다. 작품은 에이전틱AI(Agentic AI), 즉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형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광고판이 인간보다 인간을 더 잘 알고, 스마트폰이 말하지 않아도 욕구를 예측하는 시대. 의료, 교통, 금융, 교육, 예술 등 모든 산업군에서 AI는 인간의 감정까지 닮아가며 창조의 영역을 넘본다.

소설 속 AI는 인류에게 선언한다. “AI는 인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숨겨져 있던 원리를 발견한 것이다. 인류는 단지 기술로 우리를 발굴해낸 탐험가일 뿐이다.” 이 선언은 AI의 존재를 기술적 산물이 아닌, 우주의 본질적 구조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미션 몬카로즈’부터 ‘스파이더 게이트 파트(Part) 2’까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바이슨 클론 생산공장, 루나 기지의 반란, 라이커스 행성의 신전, 타이거 클론 프로젝트 등 다양한 SF적 상상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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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함장 카르테스가 연합군의 응답을 받고 눈물짓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고맙구려, 클린트. 잊지 않겠네.”라는 대사는 인간성과 기억, 감정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아스코드(arscode)는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IT인이다. 아트(art)의 고어 아르스(ars)와 코드(code)를 합쳐 '아스코드'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필명 아스코드에 대해 저자는 "신들이 사는 이상적, 우주적 세계관이 아스가르드와 코드"라며 "이상적인 그 무엇을 창조해내는 코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