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韓에 맞는 승부처…산업별 기회 찾아야"

이해민 의원, 국회 토론회서 활용·기술 '투트랙 전략'·안전 가이드 제안

디지털경제입력 :2025/09/29 14:10    수정: 2025/09/29 14:14

"소프트웨어를 등한시한 대가가 최근 화재·해킹 사고로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조 경쟁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합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국회미래산업포럼: 피지컬AI 시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피지컬AI가 한국 제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발제자들의 발표 중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개념을 언급하며 "그동안 한국은 소프트웨어를 하이레벨 시스템 디자인 차원에서 등한시해 왔고, 그 결과 화재나 해킹 사고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국회미래산업포럼: 피지컬AI 시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그는 "정부가 과기정통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한 것도 결국은 컨트롤타워 필요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피지컬AI의 특성으로 '버티컬'을 꼽았다. 범용 챗봇이나 생성형 AI와 달리, 공장 생산·검수 같은 특정 영역에 깊이 적용되는 만큼 한국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범용 AI로 가면 데이터와 자본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제조 현장에 특화된 버티컬 AI에서는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위해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산업 현장은 활용 중심으로 AI를 접목해야 하지만,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자체 기술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활용이 늘어날수록 자체 기술을 축적할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사례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10여 년 전 소프트웨어에 무관심했던 현대차가 지금은 조지아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글로벌 진출과 개방적 혁신 태도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테슬라 공장에서 발생한 로봇 사고를 언급하며 "산업 발전은 안전성 확보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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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입법부의 역할을 '신호등 역할'에 비유했다.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안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AI 기본법 제정 과정에서 이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와 AI 결합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다"며 "국회가 한 발 앞서 입법·정책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