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 시장이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탭 S11 시리즈를 출시하며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
세계 태블릿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3천90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한때 침체했던 수요가 교육, 업무, 콘텐츠 소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회복된 결과다.
애플은 1천411만대(점유율 36.1%) 출하로 시장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665만대(17.1%)로 2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1.8% 줄며 성장이 정체됐다. 반면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출하량 감소와 경쟁사 약진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셈이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탭 S11 시리즈'를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한다. 독일 IFA 2025에서 공개된 신제품은 멀티모달 AI와 원 UI 8을 앞세워 대화면 태블릿에 최적화된 AI 경험을 강조했다.
실시간 화면 요약과 번역, 드로잉·글쓰기 어시스트, 확장된 삼성 덱스 기능 등은 태블릿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 기기를 넘어 생산성과 창작을 지원하는 도구로 진화시키려는 시도다. 초슬림 디자인과 3나노 프로세서 탑재 역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겨냥했다.
관건은 이러한 혁신이 실제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고급화 전략은 애플 아이패드와의 정면 경쟁을 가속화한다.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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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S11 출고가는 100만~240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고가 전략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반면 구매력 제약이 큰 신흥 시장 소비층과는 괴리가 생긴다.
신제품이 AI 기반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한다면 점유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중저가 라인업 보완 없이는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위험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