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CRM 세일즈포스도 찍었다…美서 다투모로 알려진 이 회사, 205억원 투자 유치

셀렉트스타, 시리즈B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금 379억원 돌파…글로벌 공략 가속

컴퓨팅입력 :2025/08/12 09:46    수정: 2025/08/12 12:08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의 신뢰 및 안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셀렉트스타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 1위 고객 관계 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까지 셀렉트스타의 AI 데이터 및 신뢰성 검증 능력을 인정해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2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셀렉트스타는 지난 11일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ACVC파트너스 등 해외 투자 파트너들과 KB인베스트먼트, KB증권,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무림캐피탈, 인포뱅크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사를 통해 1천550만 달러(약 20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2천800만 달러(약 379억원)을 달성했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가 CI를 배경으로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DB)

셀렉트스타는 해외에선 다투모(Datumo)라는 기업명으로 알려져 있다. 셀렉트스타라는 법인명을 해외 다른 기업이 사용하고 있어 미국 법인명을 제품명과 동일한 '다투모'로 정해 지난 3월부터 활동 중이다. 

서울에선 지난 2018년 설립돼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가공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5대 그룹 및 5대 금융그룹을 포함한 32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 AI 연구원 출신으로, 카이스트 동문 5명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2023년부터는 라이선스가 확보된 고품질 학습용 데이터셋 판매 서비스를 론칭해 누적 판매 5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한국어 데이터셋 구매를 희망하는 글로벌 기업의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국어 및 멀티모달 데이터셋 분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약 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에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셀렉트스타의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AI 데이터 분야에서 셀렉트스타가 보유한 독보적 기술력과 시장 선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셀렉트스타는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서 딥러닝AI 창립자 앤드류 응과 화상 대화를 진행한 것을 링크드인에 공유한 것이 세일즈포스 벤처스의 관심을 끌게 됐다"며 "자금 조달 과정은 약 8개월 가량 소요됐다"고 말했다.

셀렉트스타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신뢰성 검증 자동화 솔루션 '다투모 이밸(Datumo eval)'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투모 이밸'은 신뢰성 검증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AI 서비스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와 위험성을 사전에 식별, 대응하는 국내 최초 솔루션이다. 출시 이후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에 도입됐다. 오는 8월에는 시티그룹 AI 총괄과 'AI 신뢰성 검증'을 주제로 한 글로벌 웨비나를 개최하며 글로벌 금융권의 실질적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AI 데이터 및 신뢰성 검증 영역에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온 셀렉트스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SKT 컨소시엄으로 참여, 지난 4일 최종 선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셀렉트스타는 모델 안정성 검증 데이터를 비롯해 데이터 파트 전반을 총괄하며 완성도 높은 국가대표 AI 개발에 일조할 예정이다.

셀렉트스타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신뢰성 검증 솔루션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포브스코리아 '2025 대한민국 AI 50' 선정, 국내 최초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 대표 파트너사로 행사 운영, MWC 2025 '글로벌 AI 레드팀 챌린지' 주최 등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리즈B 투자를 리드한 KB인베스트먼트 김승환 글로벌투자본부장은 "셀렉트스타는 국내 AI 데이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지만, 꾸준한 도전과 성장으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AI 신뢰성 검증' 초기 시장에서 이미 확실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다양한 산업 도메인에서 AI 상용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쇼 야마나카 세일즈포스 수석심사역은 "이번 투자는 세일즈포스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AI 투자 및 사업 확장의 전략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비롯한 글로벌 AI 에이전트 사업 전반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셀렉트스타 시리즈B 투자 유치 확정 (사진=셀렉트스타)

업계에선 이번 일을 두고 메타가 최근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에 14억3천만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것과 비슷하다고 봤다. 또 셀렉트스타가 스케일AI와 유사하게 사전 훈련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아리제AI처럼 AI 평가 및 모니터링 분야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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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는 "동종 기업과 달리 셀렉트스타(다투모)는 '다투모 이밸'이라는 풀 스택 평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출판된 책에서 크롤링한 데이터셋을 통해 차별화한 것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기로 신뢰성 검증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우리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AI의 품질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