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충돌 가능성 2배 커진 소행성, 달과 충돌한다면?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5/02/15 08:43    수정: 2025/02/15 19:11

2032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2배로 커진 소행성 ‘2024 YR4’를 두고 전 세계 과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소행성 ‘2024 YR4’의 지구 충돌 가능성과 만약 지구의 위성인 달과 충돌했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보도했다.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가까워지는 소행성 2024 YR4를 시각화한 이미지 (사진=NASA)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소행성 ‘2024 YR4’가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기존 1.2%에서 2.3%로 두 배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지구 충돌 가능성, 당초 예상보다 커져

이 소행성은 작년 말 처음 존재가 확인됐고 시속 4만8천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지름은 55m로 지구 문명을 종식시키기에는 크기가 작지만 충돌 시 약 8메가 톤의 에너지를 방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방출한 에너지의 5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주요 도시를 거뜬히 파괴하고 남을 위력이다.

하지만, 소행성 충돌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데이비드 랭킨 미국 애리조나 대학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 엔지니어는 소행성 2024 YR4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여전히 낮다며 과도한 두려움을 경계했다.

소행성 2024 YR4의 예상 이동 경로. 남미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타워크)

랭킨은 "지금으로선 지구를 빗겨갈 확률은 97.9%”라며, "확률이 2배로 늘어났을 때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40%에서 80%로 늘어난 것과는 다르다. 잠을 못 이룰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달과 충돌 시, 지구에서도 관측 가능”

만약, 이 소행성이 지구가 아닌 달에 충돌한다면 어떻게 될까? 랭킨은 이 소행성이 달과 충돌할 확률은 0.3%라며 지구보다 낮다며, 달과 2024 YR4 소행성이 충돌할 경우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과의 충돌로 지구로 일부 물질이 다시 방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달과 충돌할 경우 히로시마 폭탄 340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으며, 지구에서도 아주 잘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개리스 콜린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행성과학 교수는 "지구에 있으면 매우 안전할 것”이며 충돌로 인해 방출된 물질들은 지구 대기에서 타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구의 위성 달은 오랜 역사를 통틀어 수 많은 소행성 폭격을 받았다. 이는 달에 수많은 분화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번에 달이 2024 YR4과 충돌한다면, 달 지표면의 최대 2km 지름의 분화구가 남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