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개발 중인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지난 달 발사 8분 30초 만에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우주선 폭발로 지구 대기 상층부에 상당량의 대기 오염 물질이 방출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추적자이자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당시 스타십 로켓 상단은 약 146km 고도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켓 상단은 추진제 없이 약 85톤의 무게를 지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켓이 지구로 떨어져 폭발하는 과정에서 45.5톤의 금속 산화물과 40톤의 질소 산화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질소 산화물의 경우 지구 오존층을 손상할 수 있는 물질이다.
해당 연구를 이끈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대기화학 연구원 코너 바커는 해당 수치는 스타십 사고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아닌 대략적인 예비 추정치라고 밝혔다.
그는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이번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속성 대기 오염의 양이 매년 지구 대기에서 불타는 운석 물질이 생성하는 양의 3분의 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스타십 우주선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지구 상층 대기에 얼마나 많은 오염 물질을 발생시켰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스타십 질량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불에 탔고 얼마가 지구로 떨어졌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스타십 상단 단계는 스페이스X의 팰컨9을 포함한 다른 로켓처럼 알루미늄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알루미늄의 경우, 고온으로 불에 탈 경우 오존층이 손상되고 지구 대기의 반사율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흰색 분말 물질인 알루미늄 산화물 ‘알루미나’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 수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위성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대기권에서 비교적 깨끗한 부분인 중간권과 상부 성층권으로 방출되는 알루미나의 양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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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불 탄 위성에서 나오는 알루미나의 양이 이미 소행성, 운석과 같은 우주 암석이 대기에 진입하면서 불에 탈 때 나오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로켓 발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고 그에 따른 위성 재진입도 잦아지면서 이런 유해 가스 농도는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해 가스는 지구의 오존층 회복을 방해하여 지구 기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