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 시장 매 분기 설치량 경신한다는데...K배터리 '군침'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고성장 전망 우세…LG엔솔·삼성SDI, 현지 생산 계획

디지털경제입력 :2025/01/07 13:41    수정: 2025/01/07 14:06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ESS 시장이 매분기 설치량이 경신되는 등 급성장 조심을 보이면서다. 2028년까지 연 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SS 시장이 성장이 정체된 전기차 대신해 배터리 업계 신성장 동력이 될 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ESS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ESS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청정전력협회(ACP)와 컨설팅 기업 우드맥켄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ESS 설치량은 발전 설비 용량 기준 3.8GW, 발전량 기준 9.931GWh가 설치돼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전력망(그리드)의 일환으로 ESS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ESS는 재생에너지 등 불안정한 전력 발전원을 보완해 발전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로 설치되는 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CP에서 시장과 정책 분석을 담당하는 존 헨슬리는 향후 4년간 ESS 신규 설치량이 64GW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드 구성 요소로서 ESS가 지속 확산될 것으로 봤다. ESS가 제조업과 데이터센터 등 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로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그리드 관련 ESS 설치량이 오는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누적 63.7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가정용 ESS 설치량도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2028년 기준 가정용 ESS 누적 설치 규모도 지속 성장해 10GW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맥켄지의 수석 분석가인 니나 랑겔은 “올해 ESS 설치량은 30% 성장했고, 이후 이 속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2028년까지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미국 ESS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정한 예상치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현지 생산을 포함한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국은 오는 2026년부터 전기차 외 영역에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세율을 7.5%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라 현지 생산된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 있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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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주 공장 전기차 배터리 유휴 생산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 올해 양산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 남경 공장에서만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ESS용 관리 소프트웨어도 준비한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 중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ESS 배터리 외 LFP 배터리도 2026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LFP 관련 해외 거점 진출을 고려 중으로, 미국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현지 3대 전력 회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 내년치 수주 물량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