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침해사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내년부터 운영된다.
금융보안원은 내년부터 '침해대응 훈련 플랫폼'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플랫폼에서 금융회사는 자체적으로 훈련 대상, 규모,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훈련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자동 결과보고서도 받아 볼 수 있다.
금융보안원이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외부 침입사고와 침해 사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체적인 방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해졌다.
금융보안원은 현재 약 100여 개의 침해대응 훈련 콘텐츠를 고도화해 플랫폼에 적용한 상태로, 금융회사의 내부 환경에 맞춘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버 해킹과 악성메일 대응 훈련 등 실제 침해 사례에 기반한 실전형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서버 해킹 대응 훈련은 서버 취약점을 활용한 고위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하는 방식을 익히도록 구성됐다. 이와 함께 악성메일 대응 훈련은 금융회사 임직원이 피싱 메일 등 실제 공격 사례를 처리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금융보안원은 내년부터 플랫폼을 통해 연간 최대 1천800회 이상의 정규 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된 632회의 훈련보다 3배 늘어나 금융권 사이버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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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에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강화 전략 세미나'에서 훈련 플랫폼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석 신청은 금융보안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은 "금융권에 특화된 침해대응 훈련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국내외 신규 침해사고 사례를 분석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금융회사 수요를 반영해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