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국가 R&D 과정 평가 시스템이 시행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혜택을 보는 과제는 보건복지부의 '자폐혼합형 디지털치료제 사업'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본부장 류광준)는 실패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고난이도 목표를 지향하는 혁신도전형 R&D 사업(APRO R&D”)에 대해 결과주의적 평가등급을 폐지하고 과정 중심의 정성평가로 전환한다.
그동안 과기계에서는 R&D 종료시점에 당초 연구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실패’라는 낙인과 함께 후속과제 미선정 등 불이익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목표 설정이나 최초의 실험적 방식 등의 도입을 기피해 왔다.
이에 대해 혁신본부가 내놓은 처방은 '밀착관리제'다. 밀착관리제는 연구과정에 대해 평가위원들이 정성적으로 컨설팅하는 방식이다.
과기혁신본부는 대신 기존에 시행해오던 평가등급제(우수‧보통‧미흡)는 없애기로 했다.
과기혁신본부는 우선 이달 말까지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에 '앞으로' 과제의 평가등급 작성 항목을 제거하고, 정성적 의견을 제시하는 항목을 마련한다.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이르면 11월 '앞으로' R&D 사업인 보건복지부의 '자폐혼합형 디지털치료제 사업'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조정관은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기존의 성공 또는 실패라는 이분법적 관념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구자 도전성 고취와 나아가 국가 R&D 체질을 선도형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