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 임진강~한탄강 연결 포일운하 건설 제안

6일 열린 국토개조전략 세미나서..."역사적으로 큰 강이 국가운명 결정"

디지털경제입력 :2024/09/10 13:41

 세종과학기술원(SAIST)은 지난 6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국토개조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임진강과 한탄강을 연결하는 포일운하(포천- 일산)건설을 제안했다.

임진강은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원해 서해로 유입하는 강이다. 군사적 중요성이 크며 한탄강은 강원도 철원에서 발원해 임진강에 합류하며, 깊은 계곡으로 방어에 유리하다. 하지만 강이 얕고 협소하다. 우리 역사를 보면,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113만 명 수나라 군대를 살수(청천강)대첩에서 대승을 거뒀고, 그 결과 6년 후(618년) 수나라가 멸망했다.

2차 세계대전에 전환점이 된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볼가강을 방어선으로 삼아 독일군의 포위를 막고 결사항전하는 한편, 극동에 주둔했던 소련군 40개 사단을 투입해 거꾸로 독일군을 항복시켰다. 주 명예이사장은 "6.25 전쟁에서도 240대 탱크를 앞세우고 기습 공격한 북한군이 8월 초에 낙동강까지 밀고 왔으나 그제서야 비로소 유엔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최후의 항전을 했다. 만일 낙동강이 없었더라면 6주 후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때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큰 강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넓고(300m) 깊게(25m) 준설해 포일운하(포천-일산)를 만들면 한반도 남쪽을 실질적으로 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준설에 따른 골재와 사토 매각수입은 약 18조 원으로 공사비를 훨씬 능가하며, 토지 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는 약 11조 원으로 평가된다"면서 "포일운하 준설로 깊어진 수심으로 북한 탱크가 임진강을 넘어오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평상시에는 병력이동과 물자 수송에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부내륙지역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진강-한탄강 수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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