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임금협상 비용이 반영된 2분기 실적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에 나서고 AICT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했다.
임금협상 비용 반영 수익성 감소...B2B, 수익 구조 중심으로 개편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천464억원, 영업이익 4천94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 644억원이 2분기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장민 KT CFO는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월 발생한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 644억원을 상반기에 반영한 것은 공시 전 이미 확정된 사실을 반기재무재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외부 기관과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전체 인건비 1천180억원에서 2분기 반영된 인건비 644억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하반기에 분기별로 나눠서 집행할 것이기 때문에 특정 한 분기에 이익이 훼손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유무선 사업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무선 사업에서 5G 가입자는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75%에 달한다.
유선 사업 매출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 6천185억원을 기록했다. 유선 부문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태양광에너지,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사업 등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감소한 8천8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T의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공간, 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장민 CFO는 "B2B 사업 중심으로 전반적인 구조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을 합리화 하는 선택과 집중,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 사업이 아니라 수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T는 블록체인 사업, 디지털물류를 위해 설립했던 롤랩 매각, 베트남헬스케어 사업 철수 등을 추진했다. 또 로봇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AICC 사업을 서비스형으로 변경하는 등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재구성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 매출은 각각 9천777억원, 2천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2.5% 감소했다.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1천354억원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천 801억원을, KT에스테이트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천558억원을 기록했다.
MS와 협업 구체화...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공개
KT는 하반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AICT 기업'으로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해 하반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민 CFO는 "MS는 글로벌 탑 AI 모델을 보유했고, KT는 국내에서 기업간거래(B2B) 1위 사업자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휴를 하게됐다"며 "양사는 AI, 클라우드,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 특징은 소버린 AI와 클라우드"라며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데이터를 소유, 운영 통제하도록 확신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 유통 등 전 과정에서 AI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해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산업 AX(AI 전환)도 주도한다. 일환으로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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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주파수 전략을 담은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KT는 정부로부터 주파수 추가할당을 받아도 재무적인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장 CFO는 "스펙트럼 플랜은 초안이 나온 이후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어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하지만 할당을 받더라도 아직 5G 주파수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무적인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