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분기 역사상 최대 실적인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비용절감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 시장 확대와 비용개선을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상황을 헤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5일 2024년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률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9.8%는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보기 힘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10.0%를 기록해 올해는 소폭 감소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 전무는 "원가율이 78.4%인데 환율 변동, 원자재가 하락, 내부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매출 원가율은 앞으로도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달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CDK의 해킹으로 인한 업무 전산망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승조 전무는 "6월에도 CDK 문제가 발생해서 영향을 받았다"며 "8월부터 해오던 여름 이벤트를 이달부터 조기 시행해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시장강화를 위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적절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4분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전기차 전용 공장에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게 변경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인센티브가 크게 늘지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사업계획 안에 반영된 대로 흘러갈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도 예상되는 인센티브도 내려가면 내려가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 계획 수준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가 수익성이 좋다고 예전부터 계속 말씀드렸는데, 하이브리드 수익성이 내연기관하고 큰 차이가 없다"며 "하이브리드는 더블 디지트(두자릿수) 정도의 수익성이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 글로벌 출시,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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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를 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2분기 대당 원가가 낮은 일반 브랜드가 이루기 힘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 관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분기 배당금은 지난해(1천500원) 대비 33.3% 늘어난 2천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