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이 45억 년 된 운석의 표토인 ‘레골리스’(regolith)를 사용해 레고 블록과 유사한 우주 벽돌을 만들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주 벽돌은 지구 과학자들이 현재 아르테미스 임무를 가동해 인간이 달에 직접 방문하고 달 서식지를 설계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가운데 나온 시도다.
ESA 연구진들은 지구에서 달 서식지 건설에 필요한 자재 등을 실어 나르는 과정 없이 달에서 직접 재료를 조달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이든 카울리 ESA 과학 책임자는 "아무도 달에 구조물을 건설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주 벽돌로 다양한 디자인과 건축 기법을 유연하게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된 ESA 우주 벽돌은 실제로 달에서 가져온 달 레골리스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 동안 다양한 임무를 통해 지구로 반환된 달 토양 샘플을 가지고 우주 벽돌로 만들기에는 그 양이 너무 희소하고 과학적으로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대신 ESA 과학자들은 2000년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발견된 45억 년 된 운석에서 나온 레골리스를사용해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고전적인 2x4 레고 블록 모양의 벽돌로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우주 벽돌은 레고 블록보다 표면이 훨씬 거칠고 색상도 어두운 회색을 띄어 똑같은 모양은 아니었으나 레고 블록처럼 쌓을 수 있고 다양한 구조로 조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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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학자들이 향후 달 서식지 건설 방법을 테스트하고 가장 잘 맞는 재료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카울리는 성명에서 "이번 우주 벽돌 제작이 재미있으면서도 이러한 기술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