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년 운석 표토로 우주 벽돌 만들었다 [우주로 간다]

ESA, 레고 블록에서 영감 받아 우주벽돌 제작…향후 달 서식지 건설에 도움

과학입력 :2024/07/03 14:59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이 45억 년 된 운석의 표토인 ‘레골리스’(regolith)를 사용해 레고 블록과 유사한 우주 벽돌을 만들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주 벽돌은 지구 과학자들이 현재 아르테미스 임무를 가동해 인간이 달에 직접 방문하고 달 서식지를 설계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가운데 나온 시도다.

ESA 과학자들이 레고 블록과 닮은 우주 벽돌을 만들었다. (사진=ESA)

ESA 연구진들은 지구에서 달 서식지 건설에 필요한 자재 등을 실어 나르는 과정 없이 달에서 직접 재료를 조달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이든 카울리 ESA 과학 책임자는 "아무도 달에 구조물을 건설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주 벽돌로 다양한 디자인과 건축 기법을 유연하게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진=ESA

하지만 이번에 제작된 ESA 우주 벽돌은 실제로 달에서 가져온 달 레골리스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 동안 다양한 임무를 통해 지구로 반환된 달 토양 샘플을 가지고 우주 벽돌로 만들기에는 그 양이 너무 희소하고 과학적으로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대신 ESA 과학자들은 2000년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발견된 45억 년 된 운석에서 나온 레골리스를사용해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고전적인 2x4 레고 블록 모양의 벽돌로 만들었다.

ESA 연구진이 45억년 된 운석에서 나온 레골리스를 사용해 3D프린터로 벽돌을 만드는 모습 (영상=ESA)

이렇게 완성된 우주 벽돌은 레고 블록보다 표면이 훨씬 거칠고 색상도 어두운 회색을 띄어 똑같은 모양은 아니었으나 레고 블록처럼 쌓을 수 있고 다양한 구조로 조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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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학자들이 향후 달 서식지 건설 방법을 테스트하고 가장 잘 맞는 재료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카울리는 성명에서 "이번 우주 벽돌 제작이 재미있으면서도 이러한 기술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