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K-팝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외신들이 잇달아 ‘한류’를 보도하는 가운데, 이제는 무당과 점쟁이 등 무속도 외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
70년대 근대화 시기에는 무속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배척받았었다.그러나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자 이제 무속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라며 외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세계 최고의 통신사라고 할 수 있는 로이터통신이 한국 무당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낼 정도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무당들이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무속 관련 기사를 냈다.로이터는 '아기 선녀' 또는 '아기 천사'라고 알려진 29세의 한 무당은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대적인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첨단 국가 중 하나지만 인구 51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다. 이에 따라 이들은 무당 등 샤머니즘에 의지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된 '무당'과 '운세' 검색이 지난 5년 동안 거의 두 배 늘었다. 최근 들어 무당 또는 점쟁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젊은 무당들은 SNS를 활용,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서강대학교 K종교학술센터의 김동규 교수는 "옛날에는 무당들이 신문을 통해 홍보했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린다"고 말했다
최근 무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 '파묘'의 영향도 있다. 파묘의 주인공이 바로 무당이다. 이 영화에서 무당은 한 가족의 저주를 푸는 임무를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뿐 아니라 경제적 상황도 무당의 인기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불안한 미래 때문에 무당을 자주 찾아 상담, 즉 컨설팅을 받는다.
한국의 젊은 층은 높은 집값과 자녀 양육비 때문에 미래가 불안하다. 이들은 그 불안함을 무당과 컨설팅으로 해소하려 한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뉴스의 중심이 됐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도 무당과 상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승훈 교수는 "젊은 무당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젊은 고객들의 고충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2022년 기준 한국에 30만~40만 명의 무당과 점쟁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련기사
- "美 일자리 다시 급증, 금리인상론 재부상할 듯"2024.06.10
- 젠슨 황 CEO "대만은 국가" 발언에 中 누리꾼 분노2024.06.10
- "초등생 수준" 황희찬, 유재석 'FC뚝' 풋살 실력에 '당황'2024.06.09
- 농구선수 이관희 "주식, 생산적 취미…작년 수익률 3~4배"2024.06.09
한때 우리 스스로가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며 배척했던 무속이 한류 열풍 속에서 독특한 한국 문화의 한 형태로 외신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