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3조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소강 상태에 들어서며 원·달러도 일단 1380원대 초반에 멈춰 섰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외인의 증시 이탈이 불거질 수 있는데 다, ECB(유럽중앙은행)와 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다시 환율을 자극할 가능성이 남았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가치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일단 1400원대 진입이 쉽지 않다고 보면서도, 주요국의 금리 인하와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원·달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4.1원 내린 1380.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2.5원 내린 1382.0원에 거래를 나섰다. 장중 고가는 1383.1원이며 저가는 1380.2원이다.
지난주 환율은 원화 가치 하락에 사흘간 25원 넘게 수직 상승하며 1384.5원으로 1달 만에 다시 1380원 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비둘피(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문제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인하 가능성은 한달 전 49.4%에서 최근 53.9%로 올랐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5선에서 이날 104.671로 내려왔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간 2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우자 이는 그대로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외국인은 코스피서 1조27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30일과 31일에도 각각 7849억원과, 1조3369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과 함께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이 훈풍에 외인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6%, 3.33% 떨어졌다. 국내 증시서는 지난달 52주 신저가만 360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급등에 따른 되돌림 압력과 함께 외국인의 자금의 증시 이탈,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며 한동안 원·달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상방으로 1400원을 제시하면서도 하방을 1340원까지 열어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및 캐나다 및 ECB 금리결정 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로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이어 "5월 고용지표가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불씨를 더욱 강하게 지필지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면서 "나홀로 원화 약세 현상을 촉발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 추이도 이번 한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원·달러 레인지로 1360~1400원을 전망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ECB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강달러 압력을 받겠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 경계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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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5.32포인트 오른 2671.8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57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만에 상승 반등했다. 코스닥은 4.78포인트 상승한 844.076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은 105억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