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하루살이 작년보다 2배 많아…초여름 예방 필요"

저녁 조명 가동 최소화, 커튼·블라인드·필름 등으로 빛 차단

디지털경제입력 :2024/05/29 11:21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등 하루살이목 곤충이 지난해보다 개체가 많아지면서 올 초여름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전국 세스코 가입 고객들이 설치한 비래해충방제 장비에서 모니터링된 하루살이목 개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에 전년동기 대비 2.1배 많은 하루살이가 포집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세스코 관계자는 "동양하루살이 개체수가 6월에 최고조에 달한다"며 "실내외 포충등과 살충등을 통한 물리적 포획과 빛 차단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매년 5~7월 떼로 출몰한다. 몸은 1~2cm 크기지만 날개가 5cm 정도로 크고, 긴 꼬리가 3개나 있어 더 크게 느껴진다. 물거나 전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죽은 개체들이 먼지처럼 부서져 호흡기 문제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세스코의 살충등 '썬더블루'에 유인된 동양하루살이 등 비래해충들이 잔디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세스코)

동양하루살이는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인 탓에 주로 한강변에 많다. 암컷은 유속이 느린 물 표면에 1천여 개의 알을 산란한다. 2주 후 부화한 유충은 물속에서 1년을 보내다 4~5월 우화해 물가 수풀에서 하루쯤 적응 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다.

성충은 불빛 아래 모여 교미한다. 강변 가로등이나 매장 유리창·간판에 많은 이유다. 성충이 되며 입이 퇴화된 상태라 먹이를 먹지 못하고 물만 흡수하다가 5일도 못 버티고 죽는다.

동양하루살이 피해를 줄이려면 개체수가 최고조에 이르는 6월 저녁 조명 가동을 최소화하고 커튼·블라인드·필름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자외선이 방출되지 않는 LED 조명을 사용하고, 외벽에 덕지덕지 붙었을 때는 물을 분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스코의 살충등 '썬더블루'에 유인된 동양하루살이 등 비래해충들이 잔디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세스코)

동양하루살이 발생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물속 유충을 제거하거나 성충에 살충제를 분무하지는 않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물가 수풀을 제거하거나 포충등 설치, 물대포 분사 등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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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는 비래해충 유인 살충등을 외곽에 설치해 개체수를 줄이고, 유리창에 기피 효과가 있는 에어로솔을 분사하며, 에어커튼·방충망을 설치해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에선 피닉스프로와 같은 포충등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세스코 관계자는 "5~7월 한강변은 비래해충 유인 살충등에 유인된 개체들이 잔디처럼 수북이 쌓여 쓰레기봉투에 빗자루로 한가득 쓸어 담아야 할 정도로 많다"며 "자연 현상으로 생기는 개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에 환경 영향이 없는 선에서 안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