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최근 채용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가 감지됐다. 채용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규모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다. 단기적, 장기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HR 시장이 더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전유정 블라인드 한국 사업 총괄은 최근 3년간 직장인 이직 트렌드 변화를 살펴봤을 때 '적극적 이직'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직을 알아보고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안정성을 고려하는 변수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22일 열리는 'HR테크 커넥팅 데이즈' 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하는 전유정 총괄을 미리 만나 블라인드 경력직 이직 플랫폼 하이어가 바라보는 국내 HR시장과 채용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얼어붙은 경력직 채용 시장…잠재적 구직자 집중해야
한국은 일자리보다 경제활동 인구수가 더 많기 때문에 인구 절벽이라는 이야기가 안 와닿는다는 의견이 있다. 대기업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채용난은 중소기업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25~59세 사이 경재활동 인구 수가 감소중이다. 그 중 25세에서 34세의 감소 추세는 가파르다.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센터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6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가 그 이후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총괄은 이미 기업들은 인재이탈을 경험하고 있으며, 저연차 직장인들의 이직 주기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잠재적 구직자에 집중하고 있고, 이들을 데려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링크드인과 같은 채용 플랫폼이 보편화될 수 있는 이유다.
전 총괄은 "한국 또한 잠재적 구직자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예전에는 연봉 인상을 중심으로 이직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많아졌다. 안정성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개인의 삶과 이직했을 때의 리스크 등을 더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최근 구직자들은 조직문화나 팀 안정성 등을 검토하는 등 경제적 요인보다 비경제적 요인을 검토한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따질 게 더 많아져 선뜻 움직이지는 않는다.
전 총괄은 "대기업은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1년차에서 3년차 채용이 더 어려워진다"며 "회사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 찾아 나선다…적극적 어필 필요
전 총괄은 이런 이유로 잠재적 구직자와 기업에 블라인드 하이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블라인드라는 앱 안에서 채용 공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 대한 리뷰나 채용 공고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 잠재적 구직자가 활동하고 있는 앱 안에서 어필할 기회이기도 하다. 조직문화에 대한 장점과 복지 등 채용에 대한 브랜딩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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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괄은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재풀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잠재적 구직자를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총괄은 22일 서울 봉은사로 슈피겐홀에서 열리는 ‘HR테크 커넥팅 데이즈’ 세미나 행사에서 ‘미국 사례로 보는 한국 기업의 당면 과제와 경력직 채용 전략'이란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한다. 이 자리에서 전 총괄은 한국 경력직 채용 시장의 당면 과제와 성공적 채용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