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16일 “(전기)요금 정상화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망 투자나 정전 예방 소요 재원 조달은 더욱 막막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전과 전력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의 동반 부실이 우려되며 이는 결국 국가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자산 매각·사업 조정 등으로 7조9천억원 재정 건전화라는 실적을 이뤄냈고 자회사 중간 배당이라는 창사 이래 특단 대책도 시행했지만 더이상 대책이 남아 있지 않다. 최후 수단으로 최소한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3년간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이탈리아와 영국이 전기요금을 각각 700%와 174% 인상했고 30여 개 전력 판매 사업자가 파산한 반면에, 한국은 물가 인상과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지켜내기 위한 정부와 한전의 노력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의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은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의 상당 부분을 자체 흡수하며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했지만 한전의 노력 만으로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특히, 오는 2027년말까지 누적 영업적자 43조원을 회수하고,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준수를 위해선 상당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로 부담이 가중되는 소상공인·저소득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정부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가전력망 조기 확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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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한전은 전력망 건설 혁신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해 2040년까지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폭발적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21대 국회 마지막 회의에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미래 기술 분야의 에너지 신기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 에너지 생태계 진화를 이끌어 가는 한편, 에너지 분야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미래 희망을 찾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