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국세청으로부터 연달아 조사를 받으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쿠팡은 공정위로부터는 자체브랜드(PB) 우대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은 미국 법인 쿠팡 모회사와 계열사간 자금 이동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위는 쿠팡 법인 고발까지 고려하고 있어, 업계는 이달 말·내달 초 공정위 전원심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공정위, 쿠팡 PB 상품 우대·허위 리뷰 혐의 조사…전원심의 결과 주목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 자체 브랜드(PB) 상품 부당 우대 의혹 관련 제재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쿠팡 부당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한 심사 보고서를 발송하면서,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쿠팡이 PB 제품이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자회사 CPLB에서 PB 상품을 개발, 판매 중이다. 쿠팡 PB 상품으로는 식품 '곰곰', 생활 용품 '탐사', '코멧', 화장품 '비타할로' 등 브랜드가 있다.
해당 의혹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정위는 쿠팡이 PB 상품을 다른 납품 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시키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를 현장 조사했다. 쿠팡은 알고리즘을 바꿔 화면 상단에 PB 상품을 배치하고 다른 상품을 하단으로 내렸다는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는 이달 말과 내달 초 전원회의에서 쿠팡 PB 상품 우대 의혹을 심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쿠팡은 임직원을 동원해 자사 상품에 대한 허위 리뷰를 달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쿠팡 임직원이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도록 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리게 하는 행위에 대해 전원회의 심의할 예정”이라며 “쿠팡 등 거래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를 규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 측은 “고객이 ‘아이폰’을 검색했을 때, ‘신형 아이폰’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공정위는 알고리즘 조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사 우대 의혹으로 인한 쿠팡 고발 여부는 전원 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며 현재로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 쿠팡 본사에 조사관 투입…쿠팡 모회사-계열사간 자금 이동 조사
앞서 국세청도 최근 쿠팡을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해 세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제거래조사국은 통상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역외 탈세 등 이슈에 대한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한다. 국세청은 미국 법인인 쿠팡 모회사 쿠팡아이엔씨(Inc)와 계열사 사이 거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팡 측은 국세청 세무 조사를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국내에서 원천 소득이 발생하는 만큼 역외 탈세 등은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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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관계자는 “통상적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 우려를 일축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 조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