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치매 남편 간호 하다 뇌경색…나 위해 살기로"

생활입력 :2024/05/09 11:20

온라인이슈팀

배우 선우용여가 뇌경색 투병 이후 마음을 다르게 먹고 여유롭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8일 선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선우용여는 "뇌경색 이후 내 인생관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밝혔다.이날 선우용여는 "아프기 전엔 내 세상 같았다. 내가 뛰면 뭐든 다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아프고 나니까 그때 서야 소나무, 들꽃이 멋있어 보이고 '하늘이 이렇게 파랗구나'하는 생각하게 됐다"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았지'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선우용여는 "저희 남편이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인데 2011년쯤부터 갑자기 화가 많아졌다. 그렇게 사랑하는 자식한테도 나가라고 하고 심지어 길 가던 사람에게도 시비를 걸더라. 너무 이상해서 아들과 함께 남편을 병원에 데려갔다. 그랬더니 치매더라. 치매만 있는 게 아니라 파킨슨병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이후 선우용여는 남편의 병간호를 하다 뇌경색 얻게 됐다고.선우용여는 "남편 병간호를 3년간 하면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8개월 지나서 남편이 돌아가셨고, 병간호를 안 하니 약을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혈압약을 끊었는데, 방송 촬영 도중 말이 안 나오더라"라면서 "의학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다. 이상함을 감지하고 녹화를 중단하고 병원에 갔다. 손을 들어보라고 하는데 한쪽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20일 동안 입원 후 퇴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를 계기로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됐다는 그는 "아프고 나니까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 내려놨다. 자식들 시집, 장가보냈으니까 나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집에서 음식을 안 한다. 다 밖에서 사 먹는다. 요즘은 제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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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생으로 올해 78세인 선우용여는 2016년 한 방송에서 말이 어눌해지는 등 뇌경색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옮겨진 바 있다. 당시 망막이 터져 실명 위기까지 겪었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복귀에 성공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