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텔의 대중 반도체 수출 허가를 취소하면서 인텔은 올 2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지나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8일(현지시간) 인텔은 증권보고서를 통해 "어제 중국에 있는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중국 수출 면허 취소로 2분기 매출이 130억 달러 미만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인텔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25억 달러∼135억 달러였다. 다만 인텔은 매출이 줄어도 연간 매출과 이익은 증가한다는 당초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인텔의 주가는 2.9% 하락한 29.80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거의 38% 하락한 상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의 수출 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인텔, 퀄컴 등이 대상이다.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첫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프로’에 인텔의 코어 울트라 9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되면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이 쏠렸다. 공화당은 "상무부가 인텔에 칩 판매 승인을 줬다는 의미"라며 이는 중국의 AI발전을 억누르려는 미국의 전략에 해당 제품이 방해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또 어제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가 중 하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퀄컴은 인텔과 달리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퀄컴 주가는 장초반 1% 이상 하락하다 0.22% 오른채 마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퀄컴이 판매를 허가받은 제품은 4G 칩인에, 중국 통신사들이 5G로 전환하며 4G칩 구매를 중단해 2025년에는 화웨이로부터의 수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나 라이몬도 상무장관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위협이다"라며 "AI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예를 들어 이전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칩에 AI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라이선스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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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9년 수출 규제 대상에 화웨이를 포함한 이후 지속해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규제 명단에 포함된 중국 업체에 수출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별도의 수출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최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하고 수출 통제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