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e스포츠 대회 상금' 비트코인…지금 25억

2011년 5등~8등 상금이던 비트코인, 현 시세로 '25억 원'

생활입력 :2024/03/12 13:42    수정: 2024/03/12 13:42

온라인이슈팀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억 원을 돌파하며 과거 상금 대신 '비트코인'을 지급했던 e스포츠 대회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리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프로게이머에게 상금 대신 25비트코인을 지급했는데, 현 시세 기준 그 가치가 25억원을 웃돈다.

X(구 트위터) 이용자가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의 상금을 조명하는 모습. 5등부터 8등까지는 25비트코인을 지급했다. (X 갈무리)

해외 경기가 잦은 카드 게임 포커 대회에서도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트코인 투자로 '대박'을 낸 프로게이머도 등장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2월 56명의 프로게이머가 모인 '스타크래프트 iCCup 리그'가 개최됐다. 비트코인 스포츠 베팅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했고, 대회 1등부터 4등까지는 500달러에서 100달러가 상금으로 주어졌다.

5등~8등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각 25비트코인을 지급했다. 대회가 치러지던 2011년 2월 비트코인의 시세는 0.9달러에서 1.65달러 사이를 오갔다. 당시 'Sziky', 'Kolll', 'Hejek', 'Jumper' 선수가 비트코인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해당 물량의 처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천 원 안팎을 오가던 비트코인의 현 시세는 12일 오전 11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1억 174만 원이다. 상금으로 지급받은 25비트코인의 가치가 약 25억 4370만 원으로 만 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방송인인 기욤 패트리 또한 비트코인으로 큰 이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홍진호·임요환 등 1세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이후 포커 선수로 다수 전향했는데, 포커 게임 특성상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외 포커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판돈'이나 참가비를 챙기려 해도 기내에 1만 달러 이상을 소지할 수 없어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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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일찍이 접한 기욤 패트리는 2018년 약 80만원 안팎이던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며 124배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