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했습니다. 토요타도 프리우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으면서 양산했지만, 현대차와는 다른 방식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변속기 장착 전기구동(TMED) 방식은 조금 더 고출력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서정훈 현대차 팀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컨퍼런스에 참여해 "현대차는 2009년 세계 최초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며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완성차(OEM)는 저희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 가능 예측치가 매년 바뀌고 있어 완성차 제조업체로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가 각 기업의 숙제다. 서 팀장은 "기술적으로 최적의 배터리 인버트 모터의 조화를 가지고 어떤 솔루션을 가지고 갈 것인가가 대비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배터리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인 상황이다. 서정훈 팀장은 "현재 E-GMP 기술에 대비해 셀 에너지 밀도는 50% 이상, 시스템 단위에서의 가격은 40% 이상 절감할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현대차는 여러 차급과 여러 플랫폼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 조립식 아키텍처 기반의 배터리 시스템 표준화 전개 전략을 세웠다.
서 팀장은 "기본적으로 가격은 셀 단위에서의 고밀도화를 얼마나 할 것인가와 시스템 단위에서의 고밀도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얼마나 잘 만들 것인가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했다.
고밀도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익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다. 전기차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배터리 시스템인데,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뜻이다.
서정훈 팀장은 "배터리 시스템 셀 모듈 표준화 공용화 시스템을 2026년 eM·eS 플랫폼에 적용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밀도화를 추진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현대차는 아직 배터리 내재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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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팀장은 이날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전고체나 양극재 같은 소재를 내재화 혹은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양산하는 것에 대해 현대차는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밸류체인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당연히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역적으로 여러 가지 법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협력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을 포함해서 전략적으로 판단을 하고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