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주력 사업이었던 특장차 사업 노하우를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5년 만에 CES2024에 나서면서 신차 대신 PBV를 전시한 이유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24 미디어데이'를 열고 PBV 대형부터 소형까지 라인업 5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브랜드 리런치 이후 EV6, EV9 등 중형과 대형 라인업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성공적인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군용차량 개조를 30년간 해오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통상 군용차량은 양산 차량과 다르게 험지 등에서 작전 수행을 위한 다양한 개조가 필요하다.
기아가 PBV를 미래 먹거리로 지정한 것은 이같은 노하우와 관련이 깊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이 PBV에 있어서는 아주 오랫동안 거의 득도한 회사"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과 내부를 손쉽게 개조하기 위한 기술력은 PBV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PBV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 아직 없다는 것도 기아의 전략을 이끌기 충분했다.
기아는 오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 가격은 3만5천달러(4천600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PV5에는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한다. 이어 대형과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후에는 PBV를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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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는 지난해 4월부터 짓고있는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PBV에 적용되는 신기술도 이날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지스왑이다. 다품종소량생산 생산체계를 이끌 '다이내믹 하이브리드'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