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올 한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용자는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는 지난 28일 발표한 올해 연말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작년 말 대비 이용자가 4천만명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면 30% 가량으로, 총 이용자 수는 1억7천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미국 당국이 바이낸스를 지속적으로 압박한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미국 당국은 바이낸스에 대해 자체 발행 코인 관련 증권법 위반,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 등 혐의를 제기했다. 지난 11월에는 창업자인 창펑 자오 전 최고경영자(CEO)가 유죄 혐의를 인정하고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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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바이낸스에 대한 강력 제재 정책을 펼치면서, 올초 기준 가상자산 현물 시장에서 바이낸스의 점유율이 55%를 기록했던 데 반해, 이달 기준으로 30%까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 수는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바이낸스는 규제 준수를 위한 기술, 프로세스, 인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약 2억1천3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전년 1억5천800만 달러보다 35% 증가한 액수다. 18개 관할권에서 라이선스 또는 인가를 받았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