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도입 25주년을 기념하며 격동의 시대에 더 큰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화 도입 25주년을 기념하는 논평에서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통화를 발행하고 있다”며 “격동의 시대에 더 큰 주권과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1999년 초 프랑스와 독일 등 11개국이 합의해 선보였다. 현재 크로아티아 등 20개국이 유로존에 포함됐고, 약 3억5천만 명이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화가 가격 비교, 무역,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유럽 시민들의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었다”며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에서도 유로존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들의 갈등이 유로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갈수록 더욱 과감한 통화정책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오는 2024년 유로화 가치가 올해 대비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 글루벌 자산운용의 다그마라 피할코프스키와 다니엘 미첼은 “미국 달러의 하락이 유로화 랠리에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의 경제 전망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이런 자금이동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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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로화는 미국 달러와 비교해 2% 이상 가격이 올랐다. 달러화는 이번달 초 연방준비제도의 전망 발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유로화 출범의 핵심적 역할을 한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은 98세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