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서만 35% 가량 뛰면서 증시 주도주로 복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삼성전자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내년 실적 회복과 함께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7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5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17일(7만5600원)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만 하더라도 6만6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만 8.82%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3.02% 오르며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도주 복귀를 점치고 있는 눈치다. 올해 2차전지를 비롯해 다양한 테마주들이 난립했지만, 결국 증시 주인공은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35.62% 뛰며 올해 코스피 상승률인 16.2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절대적인 주가 상승률은 올해 '밈(유행)'처럼 상승했던 에코프로(571.84%) 대비 턱없이 낮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1%에 달하는 대장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업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가 9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9만원이다. 키움증권(9만원),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 하나증권(9만5000원), 흥국증권(9만3000원) 등이 9만원대 이상을 제시했으며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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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역시 과거의 주가 프리미엄을 되찾기 시작할 전망이며. 매크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 주가는 시장의 수많은 우려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