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트래픽을 관리하고 있다. 점점 더 교묘해지는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비정상 패턴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이유다. 앞으로 유연하고 안전성 높은 솔루션으로 더 두터운 인터넷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클라우드플레어 리키 로비넷 개발자 관계 및 커뮤니티 총괄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이같은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김도균 클라우드플레어 한국 지사장도 동석해 국내 시장 현황과 내년 계획을 알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인터넷에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고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인터넷 보안 및 분산된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서비스만 운영했지만, 현재 디도스 공격 방지를 비롯한 제로 트러스트, AI 보안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이 기업은 사내 개발자뿐 아니라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 1위…유연성·안전성에 강해"
리키 로비넷 부사장은 클라우드플레어 경쟁력을 유연성과 안전성으로 꼽았다.
그는 클라우드플레어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비넷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쉽고 직관적일뿐더러 고객이 기술력을 조금만 갖춰도 한 벤더에서 다양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로비넷 부사장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가 타사 제품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앱 보안을 위해 융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한적이다. 반면 클라우드플레어 고객은 제품 하나로 원하는 앱과 CDN 제품을 융합해 활용할 수 있다.
로비넷은 자사 제품이 두터운 보안성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그는 "설립 초기부터 CDN 사업에 집중했다"며 "CDN 분야는 인터넷상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CDN을 운영하면서 쌓은 보안 노하우로 웹사이트와 앱 처리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안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보안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퍼포먼스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로 가장 안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
클라우드플레어는 지금까지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왔다. 다수 서비스가 예측 AI 알고리즘을 통해 보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로비넷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사이버 공격, 비정상적 접근, 특이 케이스 사례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현재 전체 인터넷 트래픽 20%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다양한 패턴을 데이터화해 AI를 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AI는 인터넷망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이나 비정상적 패턴을 다른 기업보다 훨씬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따로 모아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전했다.
로비넷 설명에 따르면, 다른 방화벽 회사들은 전 세계 인터넷망을 통해 특이 패턴, 비정상적 접근 방식에 대한 트렌드 파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이 클라우드플레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현재 사이버 공격은 날로 정교해지는 추세다. 생성형 AI를 악용해 인터넷망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는 등 다양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 이에 로비넷 부사장은 기존 방식보다 업그레이드된 AI 솔루션으로 방화벽 지키는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가장 밀접한 제품은 'AI 게이트웨이(AI Gateway)'다. 올해 10월 나왔다. 이 제품은 앱과 앱이 요청하는 API 사이에서 응답을 캐시하고, 요청을 제한·재시도할 수 있는 역할을 앞단에서 맡는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추적하기도 한다.
이 솔루션은 인터넷상에서 실제 일어나는 공격뿐 아니라 비정상 패턴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로비넷은 "비정상적인 특이 패턴이 나타났을 때, AI 게이트웨이가 인터넷 속도까지 자동으로 제한한다"며 "AI 시대에도 사이버 공격 대응을 두텁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00개 도시에 개발자 위한 GPU 지원"
클라우드플레어는 AI 개발자 역량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연말까지 약 100개 도시에 개발자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한다. 서울도 이에 포함된 상태다. 리키 로비넷 부사장은 "기존보다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AI 개발 인프라를 더 적극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자사 전략"이라고 밝혔다.
현재 많은 개발자는 생성형 AI로 앱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한다. 모델 개발에 GPU는 필수품이다. 그러나 GPU 가격이 지나치게 높을뿐더러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개발자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클라우드플레어가 직접 나선 셈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자사 GPU를 엣지 서버로 개발자에 전송하는 식으로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 이름은 '워커스 AI(Workers AI)'다. 로비넷은 이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현재 엔비디아 파트너십을 통해 이달 말까지 필요한 GPU 수량을 빠르게 갖다 놓을 수 있다고 했다.
AI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도 필요하다. 이 기업은 메타와 허깅페이스 등과 협력함으로써 오픈소스형 LLM을 고객사에 지원하는 노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오픈소스형 LLM 다양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 기업, 요즘 먼저 찾아 와…인력 더 늘릴 것"
이번 인터뷰에 동석한 김도균 대표는 한국 지사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국내 고객사를 10배 늘리고 자사 인력도 5배로 충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도균 대표는 "인력 충원은 올해 이미 이뤘다"며 "내년에도 기술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인력 충원은 링크드인을 통해 진행했다. 글로벌 범위에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개발자 충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고객사 수도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도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플레어를 알고 먼저 연락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덩달아 계약 성사 건과 고객 사례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도균 대표는 주요 고객 사례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둔 기업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차는 내부에 자율주행 앱을 필수로 탑재해야 한다. 김 대표는 "해당 앱 보안이 뚫리면 운전자 생명에 치명적"이라며 "개발사는 클라우드플레어가 보안 기술을 확실히 갖춘 기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우리와 손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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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해당 고객사는 현재 클라우드플레어 제로 트러스트 솔루션을 적용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관련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리키 로비넷 부사장은 "클라우드플레어는 단순히 솔루션을 파는 임무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을 더 좋은 환경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대표는 "국내 고객사는 제로 트러스트와 개발자 지원 영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 시장 니즈에 맞는 전략으로 내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