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국회서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여러 쟁점 중 특히 전문성 문제가 부각,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전문성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외무고시 22회 출신인 오 후보자는 35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비교적 한직을 떠돌다 윤석열 정부들어 1년 6개월여 만에 외교안보연구소장에 임명됐고 이어 베트남 대사를 거쳐 외교부 2차관에 올랐다. 외교부 2차관이 된 지 5개월만에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된 그는 이날 청문회에선 아직 외교부 2차관 사표가 수리 안돼 현재 외교부 2차관 신분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외교부 차관의 중기부 장관 임명에 대해 한 언론은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간 정상회담 당시 윤 대통령이 베트남 대사였던 오 후보자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배경으로 들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오 차관에게 기업 관련 질문을 계속 물었고, 외교관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답변에 막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사실을 거론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이 정도 갖고 중기부 장관이 될 수 있냐고 다그치며 남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오 후보자 남편은 MB맨으로 불렸던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경기고양시병)은 "35년 외교관으로 활동해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 답변에 막힌게 없어 윤 대통령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던데 어떤 질문과 답변이었는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당시 베트남 대사로서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간담회 사회를 맡아 애로 사항 등을 설명했다"고 답했다. 특히 오 후보자는 본인이 베트남 대사로 있으면서 한국의료기기 기업이 베트남 공공기관 진출시 장애가 되는 규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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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 외에 이장섭, 김용민 등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오 후보자의 전문성을 몰아붙였고 오 후보자는 "일정 부분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다양한 수출지원 기관이 많은데 이들이 갖고 있는 플랫폼이 연결이 안돼있다면서 임명이 되면 맞춤형 지원을 하는 한편 지원 체계를 더 잘 다듬겠다고 답했다. 앞서 오 후보자는 지난 7일 첫 현장 행보로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아우르는 정례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오 후보자의 전문성 외에 외교부 차관으로서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불발에 대한 책임론과 배우자와 아들과 관련한 도덕성도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