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 기반 광전자 기술은 실리콘 소자보다 유연하고 가벼워 저전력 실내 전자 장치나 무선 IoT 센서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 약한 빛에서도 에너지를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유기 태양광전지나 어두운 곳에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는 유기 광 검출기가 대표적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유기 태양광전지와 유기 광검출기 기능을 통합, 조명이 거의 없는 실내 환경에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로 영상을 촬영하는 유기물 기반 광전자 이미지 센서를 구현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장치의 유기 반도체층을 다성분계 구조로 진화시켜 실내 환경에서 32% 이상의 높은 광전 변환 효율과 130㏈ 이상의 선형 동적 범위를 달성했다. 조명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100㏈의 선형 동적 범위를 가지는 기존 실리콘 소자보다 명암비를 높여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단일 픽셀 이미지 센싱 시연에도 성공했다. 주변 빛을 수집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한 후, 이 에너지를 이용해 이미지를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저조도 및 일반 조명 환경에선 특수 성능의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다성분계 반도체층 구조의 광 검출기를 쓰면 카메라 형태가 아니라 유리창이나 벽에 붙이는 인테리어 소품 형태로도 사물이나 움직이는 물체의 형체가 파악되는 수준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카메라 설치에 대한 고객 거부감을 줄인 채 보안 카메라나 자동화된 이미지 인식 시스템, 실내 모니터링 장치 등에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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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KIST 박사는 "평소에는 에너지 하베스터로 작동하다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동작 패턴을 인지하는 데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연구뿐 아니라 스마트 실내 환경을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다.
이 연구는 KIST 광전소재연구단 박민철 박사·황도경 박사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심재원 교수·김태근 교수,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박재홍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의 성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지원사업 및 리더연구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최근 출판됐다. 논문 제목은 'Self-Powering Sensory Device with Multi-Spectrum Image Realization for Smart Indoor Environments'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