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가 지난 14일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를 공개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로봇 시연을 지켜보며 “기술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위아 주차로봇 서비스를 참관했다.
두 장관이 같은 날 주차로봇을 살펴본 것이 우연이 아니다. 주차로봇은 차량 하부로 진입해 타이어를 부상시키는 자율주행로봇(AMR)의 일종이다. 주차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대위아가 지난 10월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3’에서 국내 처음 선보였고, HL만도가 약 두 달 만에 새 주자로 참여했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길이 1천900mm, 폭 1천200mm, 높이 110mm 형태다. 2개 로봇이 하나의 조로 실시간 동기 운영한다. 타이어 리프트 방식으로 20초 이내에 차량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최대 1.2m/s로 주행 가능하다. 차량 무게는 최대 2.2톤까지 운반 가능하다. 3톤 무게까지 옮길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현대위아는 로봇에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해 차량 바퀴 크기와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옮기도록 설계했다. 차량 전후좌우 등 모든 방향에서 진입과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이 로봇을 현대차 미국 앨리배마와 조지아 공장에 각각 공급했다. 지난달 문을 연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도 로봇을 운영 중이다.
HL만도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주차로봇 솔루션 ‘파키’로 내달 열리는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주변 장애물과 주행로, 타이어, 번호판 등을 인식한다. 바퀴 사이의 거리, 차량 무게 중심 등을 판단할 수 있다.
파키는 길이 1천860mm에 폭 1천100mm, 높이 90mm 크기다. 차량 무게는 3톤까지 운반 가능하다. 지상고 높이가 낮아서 각종 차종을 운반하기 용이한 형태다. 보조 설비 등 별도 인프라 설비도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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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는 기계식 주차 설비 대비 약 20%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존 건물 구조 변경이나 철골, 레일, 체인 등 별도 장비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주차로봇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국내에서 특히 잠재적 가치가 높다”며 “국내 주차 시장이 연간 결제액이 약 15조원에 이르는 만큼 솔루션 적용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