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영란은행, 기준금리 현 수준 동결

유럽·영국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경계감 유지 필요" 입 모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각각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14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5%로 동결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4.0%와 연 4.75%로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했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중앙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건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재차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해서 아예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영란은행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6명이 금리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영란은행은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후 올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세번 연속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앞선 10월 영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이는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고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가장 높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고강도 통화정책은 올해 1월 10%를 넘기던 영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10월 4.6%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