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스쿨 "초개인화 수업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할 것"

[인터뷰] 아미르 나투 아웃스쿨 CEO "디지털 환경서 맞춤형 강의…SW 기본 소양도 길러줘"

컴퓨팅입력 :2023/12/14 16:56    수정: 2023/12/15 11:01

"20년 뒤 어떤 직업이 생길지 모른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아웃스쿨은 디지털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기술 등 비교과 영역까지 수준별로 가르친다. 앞으로 심화 수업을 더 늘려 준비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

아미르 나투 아웃스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본지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다양성을 앞세워 한국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는 다짐이다.

아웃스쿨은 만 3세~18세 대상으로 화상 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실시간 수업을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일반 교과목뿐 아니라 SW 같은 비교과 과목도 가르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비영어권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따로 꾸렸다. 현재 약 14만개 넘는 수업이 이뤄지며, 모든 강사진은 영어 원어민이다. 수업은 1:1 또는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된다.

아미르 나투 아웃스쿨 CEO. (사진=아웃스쿨)

이 플랫폼은 1년 전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올해 12월 기준 국내 수강생 약 1만명이 아웃스쿨로 맞춤형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서 2025년 SW 교육 필수…"코딩·파이썬도 가르쳐"

아웃스쿨은 국내 경쟁사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교육 플랫폼은 주로 일반 교과목만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IT나 체육 등 특수 과목을 가르치는 서비스는 별도다.

반면 아웃스쿨은 수학이나 과학 등 일반 교과목뿐 아니라 SW 기술까지 한 플랫폼에서 가르친다. 아미르 나투 CEO는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IT 지식을 재밌는 방식으로 알려준다"며 "현재 한국서 SW 교육이 중요해졌지만, 아웃스쿨은 이전부터 SW 교육 콘텐츠를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의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 내용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중학생은 코딩 교육을 필수 받아야 한다. SW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융합교육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 내에서 디지털 역량을 함양할 목표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SW 기술은 필수라는 의미다.

아웃스쿨에 등록된 코딩 강의. 나이와 수준에 따라 맞춤형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아웃스쿨 캡처)

아웃스쿨은 10대가 선호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을 테마로 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사용자가 PC에 접속하기만 하면 200여 개국 또래 학습자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코딩과 파이썬 등을 실시간으로 배울 수 있다. 그룹별로 협력해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수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강의도 진행한다. SW 지식과 영어 회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셈이다.

코딩 초보자용 수업. 그룹이 프로젝트형식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아웃스쿨 캡처)

그는 생성형 AI 시대에 발맞춰 AI 개발에 필요한 기초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웃스쿨은 하나의 마켓 플레이스"라며 "생성형 AI 같은 최신 트렌드가 등장하면, 강사진들이 이를 바로 과목 개설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아미르 나투 CEO는 "아이들이 일반 교과목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높은 직접 활용해 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아웃스쿨은 단순 공부뿐 아니라 미래 진로까지 돕는다"고 강조했다.

게임 디자인하는 코딩 수업이다. (사진=아웃스쿨 캡처)

일각에서는 생성형 AI가 코딩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코딩 학습 필요성에 소극적이다. 코딩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SW 기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투 CEO는 이와 다른 생각이다. 그는 "20년 뒤 어떤 직업이 생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SW 스킬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렸을 때 최대한 다양한 학습을 직접 해보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코딩 자동화가 대세지만, 10년 후 코딩 기술과 원리를 반드시 알아야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웃스쿨은 다양성을 통해 아이들을 준비된 인재로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아웃스쿨은 미술, 체육, 음악 등 다양한 예체능 교육 콘텐츠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강사진·수업 품질 엄격히 관리"

아미르 나투 CEO는 강사진과 콘텐츠를 엄격히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수업 진행자는 과목에 대한 실무 경력, 학위, 전문성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아웃스쿨이 자체적으로 강사진 레퍼런스 체크도 수시로 진행한다.

본지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나투 CEO. (사진=줌 캡처)

수업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강사진은 수업 계획서를 아웃스쿨에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사내 평가팀은 이를 별도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나투 CEO는 "평가팀은 계획서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거나 종교적 내용을 담고 있거나 연령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수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사진은 수업 개설 후에도 꾸준한 콘텐츠 관리를 해야 한다. 아미르 나투 CEO는 "수업 품질이 높을수록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리뷰를 받을 수 있다"며 "수업 리뷰가 좋으면, 강사진은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강사진은 수업 품질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은 고품질 교육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아이들 잠재력 무한대…심화 수업 늘릴 것"

아웃스쿨은 내년 심화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다. 한 분야에 재능있는 학습자가 대학 수준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나투 CEO는 "아이 잠재력을 더 끌어내기 위해 수준 높은 심화 과정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코딩 잘 하는 아이가 공학대학 수준 강의를 통해 SW 기술 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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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쿨은 내년부터 심화 수업을 늘리고 적용 언어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웃스쿨 강사진은 현재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한다. 아미르 나투 CEO는 내년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로도 진행되는 강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수업 다양성을 위해 영어뿐 아니라 다른 외국어로 이뤄진 실시간 디지털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나투 CEO는 "아이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충족하고, 이를 꾸준히 키움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