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후 발열‧발진 등 있으면 ‘홍역’ 의심…해외유입 지속

전 세계적 산발적 유행…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 증가

헬스케어입력 :2023/12/14 05:00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홍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이와 관련이 있는 홍역 환자가 8명(’23.12.11. 기준) 발생했고, 이 중 10월 이후에 4명(50%)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2014년) 이후 퇴치국 인증을 유지 중이다.

2023년 홍역 발생 현황을 보면 1월2일 첫 번째 환자가 확진된 이후 2월24일 2번째, 4월21일 3번째, 5월4일 4번째, 10월4일 5번째, 11월29일 6번째, 12월4일 7번째, 12월5일 8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여행국별로는 카자흐스탄 4명(해외유입관련 1명 포함), 인도 2명, 태국 1명, 기내노출(카타르 출발 → 바르셀로나 도착) 1명 등이다.

해외유입(관련) 홍역 환자 8명은 모두 개별사례로 집단발생은 없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 발진(사진 출처= 미국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게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의료기관의 홍역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 2023년 전 세계적으로 22만명(’23.11월 기준)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전년 동기간(1월~10월) 대비 28.2배 증가(711명에서 2만32명,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동남아시아의 경우 3.5배(2만155명에서 6만9681명),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3배(1400명에서 4159명) 증가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최초 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감염재생산지수, R0)가 12~18명으로 높다.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내 병변(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반면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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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