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국 선거 운동에 들어섰다. 사람 대신 유권자에게 전화 걸고, 질의응답을 담당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 등 외신은 미국 민주당 샤니엘 대니얼스 하원의원 후보가 생성형 AI 도우미 '애슐리'로 선거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슐리는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형태로 작동한다. 사람이 데이터로 애슐리를 훈련시키면, 애슐리는 배운 대로 작업을 처리하는 식이다. 다양한 언어 활용도 가능하다. 현재 20개국에 능통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애슐리는 선거 운동에서 두가지 역할을 맡았다. 사람이 유권자 데이터를 제시하면, 애슐리가 유권자들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건다. 민주당 측은 "해당 AI 도우미는 일반적인 자동응답식 전화처럼 미리 녹음된 멘트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유권자 배경이나 특성에 맞는 정보를 통화 내용에 담는다"고 폴리티코를 통해 설명했다.
유권자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통화 중 상대방이 "후보가 그동안 쌓은 업적 중 가장 큰 게 뭐야?"나 "후보 공약을 요약해 줘" 등을 애슐리에 질문하면, 애슐리는 해당 내용을 음성으로 답변할 수 있다. AI가 후보에 대한 모든 업적, 공약, 특정 주제에 대한 입장을 데이터 저장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답변이 가능하다.
애슐리는 지난 주말 대니얼스 하원의원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인간 자원봉사자 대신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수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슐리는 유권자 프로필을 스스로 분석하고, 주요 이슈 중심으로 맞춤형 대화를 나눴다. 유권자가 전화를 끊어도 낙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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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스 후보 측은 "애슐리는 연말까지 하루 수만 건 통화를 처리할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갈수록 추적하기 어려워지는 유권자를 애슐리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새로운 정치 캠페인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생성형 AI가 정치 운동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비윤리적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대니얼스 후보 측은 유권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사람이 애슐리를 AI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로봇 음성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애슐리가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모든 판단은 유권자 몫"이라며 "생성형 AI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