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이동통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AI네이티브, 유비쿼터스 커버리지,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보안 등이 꼽혔다. 5G 통신을 준비하던 시기에 지연속도, 데이터 전송속도 등 수치적인 가치가 중시됐으나 미래 통신은 단순히 수치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진규 삼성전자 상무는 11일 한국통신학회가 과총회관에서 개최한 워크샵에서 발제를 맡아 “6G 통신이 성공할 수 있는 세 개의 축은 버티컬 서비스를 지원하고 운영 효율적인 네트워크와 킬러서비스”라며 “더 이상 레이턴시 수치로 잠재 이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방향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6G 통신의 청사진을 살펴보기 위해 기존 세대의 통신기술방식이 등장하던 배경과 고민을 짚었다.
예컨대 3G 통신에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케 됐지만 여전히 음성통신 중심으로 표준이 개발됐고, 4G에서는 무선에서 IP를 활용하는 방식이 고안됐으나 실질적인 성공은 스마트폰의 등장에 힘입었다. 이 과정에서는 WTO의 등장으로 지역 표준이 아닌 글로벌 표준이 기술 발전을 이끌게 했고, 무선 통신이 단순히 음성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컨버전스가 통신 기술 세대 교체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5G 통신 개발 과정에서는 다양한 융합 서비스의 필요성이 주로 얘기됐지만 실제 새로운 기술 표준 설계 이면에는 가입자 증가율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휴대폰이 아닌 IoT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점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매시브MTC, URLLC와 같은 같은 기술적 특성이 5G 개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실제 현재까지의 5G 통신의 쓰임에서는 eMBB가 두드러지는 형태가 됐다.
이와 같은 통신 기술의 발전에 비춰볼 때 6G 통신은 기술의 수치적인 특성을 넘어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상무는 “AI네이티브는 5G에서 논의된 네트워크 슬라이싱 접근법의 가장 큰 문제”라며 “특정 상황에서는 결국 전문가가 직접 붙어야 하는데, 전문가 수준의 어시스턴스가 이뤄지는 건 AI에서 힌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측면에서 계속해 투자가 발생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애자일하게 진화할 수 있으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운영비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이동통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유비쿼터스 커버리지도 중요하게 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기존 암호들이 깨질 것이란 퀀텀 공포가 있다”며 “그간 이동통신은 폐쇄적인 네트워크라 보안을 덜 고민했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상황에선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념적으로 논의되는 6G 통신을 두고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목을 끈다.
한 상무는 “6G는 2030년대를 대표할 통신 기술일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며 “3GPP가 6G 통신에 대한 워크샵을 2025년에 열고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될 것인데 내년에는 전략적인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6G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 논의도 오갔다.
송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6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면 글로벌 표준을 위한 국제협력 관계에서도 리더쉽을 확보할 수 있고 6G 기술이 연구 개발 단계에 있는 해외 다른 국가들에게 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6G 기술과 이를 적용한 다양한 신산업 분야들의 성장과 함께 경제적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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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글로벌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국가와 기업들과의 국제 협력에 대해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고, 기술 표준화 이후 6G 핵심 기술들을 적시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6G 관련 고급 인력을 양성 프로그램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실장은 또 “6G 통신망은 이전과는 또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투자비 또한 이전 단계의 통신망 보다 훨씬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정책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