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업계 공동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했던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를 8일 재상장한다.
다른 위믹스 재상장 사례와 비교할 때 거래소 자율규제 단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가이드라인에 어긋나지 않는 재상장 사례인 점을 강조했다.
코빗은 지난 6일 밤 위믹스 재상장 계획을 공지했다.
특히 재상장 시점에 주목이 쏠린다. 지난해 위믹스가 유통량 및 투자자 대상 정보 조작, 소명 기간 동안 자료 오제출 등의 이유로 거래소들이 공동 상장 폐지한 것이 정확히 1년 전이기 때문이다.
DAXA는 지난 3월 만든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에 상폐된 가상자산의 재상장 규정을 마련했다. DAXA는 재상장 가능 시점을 앞두고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한 재상장 유예 기간을 밝히지 않아왔다. 그러나 DAXA 차원의 공표가 없었을 뿐 업계에선 이 기간을 1년으로 간주하던 상황이었다.
코빗이 이번 위믹스 재상장을 발표하면서 "DAXA 회원사로서 회원사 간 협의된 자율 규제와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재상장 유예 기간이 1년이라는 게 사실상 확실해진 것이다.
DAXA 회원사 중 위믹스를 재상장한 사례는 코빗이 세 번째다. 가장 빨랐던 코인원의 경우 DAXA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전인 2월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율규제 차원에서 상폐를 결정한 위믹스를 단 2달만에 재상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고, 지난달 고팍스가 유예 기간이 끝나기 한 달 전 위믹스를 재상장하면서 DAXA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가상자산 업계는 향후 업비트와 빗썸에도 위믹스가 상장될 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가 상폐의 타당성 여부를 두고 강하게 대립했던 업비트에 비해 빗썸은 재상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 구도가 업비트에 70% 이상 쏠려 있는 상황에서, 2위인 빗썸이 거래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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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7일 위믹스는 코인원에서 거래대금 3위를, 고팍스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코빗 재상장 소식이 알려지자 위믹스 시세는 약 3천600원 수준에서 4천200원 대로 17% 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