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0.1%p 하향 조정했다.
30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수치(2.2%)보다 0.1%p 낮은 2.1%로 낮췄다. 이로써 한국은행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0.1%p 씩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난 2월 2.4%로 예측했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2.3%)과 8월(2.2%) 두 차례 0.1%p씩 낮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고금리 영향 등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돼 당초 예상치보다 소폭 내려잡았다고 설명했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실질 소득의 경우 2021년까지 플러스(+)였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고물가, 고금리에 따라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실질 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소비를 제약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명목임금 상승률은 개선될 것으로 봐 실질 소득 개선되면서 조금은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과 다르게 0.2%p 상향 조정한 2.3%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OECD에서는 여건 변화로 우리나라의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문별로 OECD는 순수출을 한국은행보다 높게, 소비는 한국은행보다 낮게 봤다. 전망 기관의 관점과 조건에 따라 전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민식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6월과 비교해 OECD는 11월에 순수출을 기여도를 0.5%에서 0.9%로 0.4%p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올해 전망치 3.6% 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물가상승률도 올해 3.5%에서 내년 2.3%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지난 8월에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 내년 전망치를 2.4%로 봤으나 각각 0.1%p, 0.2%p 올려잡았다.
이창용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1~12월 중 3%대 초중반, 내년 상반기 중에는 3% 내외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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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는 글로벌 교역 회복 영향으로 내년 49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1%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2%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과 동일한 1.4%,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내다봤다.